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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문화계 프리랜서] 최연하 독립 큐레이터
"내가 생각하는 전시할 수 있어 매력"
불황인 요즘자본·공간 한계로 큰 전시 못해 아쉬워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독립 큐레이터는 미술관이나 화랑이라는 전형적인 미술 공간의 틀을 벗어나 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프리랜서 미술문화기획자’다. 90년대 이후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들 독립 큐레이터들은 대개 기존의 미술관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큐레이터 출신이거나,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기획자로서의 정체성도 확립하려는 이들이다.

지난해 처음 독립 큐레이터로서 활동을 시작한 최연하 역시 원래 환경재단에서 일해온 큐레이터 출신이다. 3년동안 환경재단 그린아트페스티벌에 몸담아온 그는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큐레이터를 거쳐, 지난해 말에는 서울의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여성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 <사진의 북쪽>을 열며 본격적으로 사진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큐레이터로 나섰다.

“기존의 갤러리나 미술관이 할 수 없는 일, 작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기획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독립’ 큐레이터인 셈인데,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가가 중요하겠지요.”

독립 큐레이터의 등장은 현대미술의 조류와도 연관되어 있다. 고급미술의 폐쇄성을 부인하는 새로운 작가들이 등장하면서 미술관 ‘외부’에서 보다 다양한 문화적 실험들을 시도하려는 양상이 새로운 큐레이팅의 수요와 만난 것이다.

하지만 미술계의 빈약한 재정적 상황 탓에 아직까지 독립 큐레이터들의 활발하고 지속적인 활동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연하 큐레이터 역시 지난해 문예진흥기금과 서울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전시를 치렀다.

독립 큐레이터의 역할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 않다. 최연하 큐레이터는 프리랜서 기획자로서의 장점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성격의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지만, 사회 전반이 불황인 요즘 자본과 공간에 대한 한계가 있기에 ‘큰 전시’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그래서 그는 작가들의 협력에 의지하며 주로 소규모 갤러리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많이 찾는다. 또 이런 맥락에서 미술관과 갤러리, 작가, 공공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갤러리인 ‘The Nomadic Gallery(유목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독립 큐레이터로서 그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엇보다 작가에 대한 애정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시 <사진의 북쪽>도 그가 3년동안 18명의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이들의 삶과 작업을 날줄과 씨줄로 촘촘히 기우고 엮어 완성한 관심과 애정의 산물이다. 그는 또 이러한 내면의 애정을 글로 옮기는 데도 재주가 있다. 노력의 결실을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동명의 책으로 만든 것은 프리랜서로서의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그는 독립 큐레이터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인품’을 꼽는다. 자신이 앞으로 더 연마하고 싶은 소양도 겸손과 배려, 예의와 같은 인품에 관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진과 사람이 만나는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그만큼 큐레이터의 인성이 중요함을 나타내준다.

그래서 그는 큐레이터를 꿈꾸며 해마다 쏟아져나오고 있는 미술사나 미술이론 전공자들에게 자기 검증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큐레이터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일이 정말 꼭 하고 싶은 일인가를 고민해보고, 확신이 든다면 그때 도전하세요.”

◇ 최연하 독립 큐레이터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전공한 후, 환경재단의 큐레이터와 ‘2008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큐레이터를 거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내 인생의 첫 번째 포트폴리오>, <꿈꾸는 부엌_Flavor of Asia>, , , 등 30여 회의 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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