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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엔 높낮이가 없다, 다만 다양함만 있을 뿐
[커버스토리-기부 문화의 새바람 재능기부]
운영 단체마다 아이디어 만발…재능기부 조직화 큰 보탬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한국디자인진흥원 / 월드비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 아름다운재단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데는 왕도가 없다. 또한 재능에 높낮이가 있을 수도 없다. 다만 사람들의 재능은 지구상의 인구 숫자만큼이나 다양할 뿐이다.

그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타인에게 자신의 조그만 능력이 보탬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최선의 기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재능기부를 실천하며 새로운 나눔문화를 쌓아올리는 몇몇 단체, 기관의 사례를 살펴본다.

맞춤 디자인으로 소기업 경쟁력 날개 달다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이하 진흥원)은 디자인 경쟁력이 처지는 소규모 기업과 유능한 디자이너를 1대1로 맺어주는 ‘디자인기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기업의 성격과 제품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지원해 경영 활성화를 유도함으로써 국가경제의 저변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2007년 말 진흥원이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 산하 소기업발전소와 ‘디자인 서포터즈’ 구성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디자인기부는 희망제작소가 선정한 ‘희망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부 형태는 제품의 포장 및 용기 디자인 개발, 제품 디자인 분석 및 컨설팅, 웹사이트 개발 등이다.

지난해 13개 업체가 CI(기업이미지) 및 BI(브랜드이미지) 개발 10건, 패키지(포장) 디자인 33건 등 총 43건의 디자인을 기부받았는데, 그 경제적 가치는 대략 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진흥원은 디자인기부가 새로운 기부영역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디자인에 대한 인식 제고 효과도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국내 디자인 전문업체 및 디자인대학, 디자인 관련협회 및 단체, 해외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등으로까지 디자인기부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꾸민 '후후만세' 콘서트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지난해 11월말 국립극장에서 ‘후원자가 후원자를 만드는 특별한 나눔쇼-후후만세 콘서트’를 처음 개최했다. 이 행사는 기획에서 공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단계가 월드비전의 재능기부 후원자를 일컫는 ‘비전메이커’들에 의해 이뤄졌다.

특히 작곡가 겸 음반기획자로 활동 중인 박성일 씨는 음악감독을 맡아 후후만세 콘서트의 실질적인 산파 역할을 해냈다. 박 감독은 화요비, 이기찬, 양파 등 인기가수의 노래를 작곡한 인물이다. 화요비는 이날 무대에 직접 올라 노래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 MBC 드라마넷 이재문 PD도 전체 공연의 연출을 맡아 매끄러운 진행 솜씨로 박수를 받았다.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기획된 후후만세 콘서트는 올해부터 매년 1, 2회 가량 개최될 예정이다. 공연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재능기부가 줄을 잇고 있어 든든하다.

GS칼텍스, 유명 디자이너 등과 손잡고 펼치는 ‘나눔상품’ 판매 프로젝트도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주는 쪽도 받는 쪽도 행복한 세상’을 모토로 2006년 12월 출범한 이 사업은 3자가 자선상품을 공동 기획ㆍ제작ㆍ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저소득 가정의 아동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구상됐다.

지난 연말 출시된 3번째 나눔상품은 ‘러브팟(Love Pot) 나눔’이란 브랜드의 자연가습기. 러브팟 나눔의 디자인은 2007년에도 MP3 나눔상품에 동참했던

카이스트 ID+IM 랩(대표자 배상민 교수)이 다시 기부했다. 러브팟 나눔의 제작 비용과 판매망은 GS칼텍스가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2006년, 2007년 두 해에 걸쳐 진행된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총 7억여 원의 기금을 모아 국내 저소득 가정 아동 83명의 교육 지원에 사용했다.

당신의 재능이 난치병 아이들의 꿈을 살립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2003년 설립 이후부터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업을 펼쳐왔다. 아이들에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잃었던 희망을 되찾아주자는 뜻에서다. 지금껏 모두 950여 명의 난치병 어린이가 재단을 통해 소원을 이뤘다.

아이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해결사는 다양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특히 소원을 이루는 기쁜 날(위시데이)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재능기부자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

재능기부는 크게 사진, 영상, 이벤트 등으로 이뤄진다. 위시데이를 마치면 봉사자들은 기쁨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소원을 이룬 아동에게 선물한다. 유명작가 권영호 씨 등 3명의 사진작가가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아동이 좋아하는 유명인이나 친구들의 영상 메시지 등 특별한 소원을 담은 영상을 전달할 때도 있다. 그 일은 동아방송대 동아리 ‘하나우리’의 몫이다.

조성진, 소경희, 구본진 씨 등 마술사들은 환상적인 마술솜씨로 아이들에게 더욱 꿈 같은 날을 선사한다. 아울러 몇몇 이벤트 전문 MC들이 행사 진행을 맡고 한국풍선문화협회 회원들은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풍선장식 봉사를 하고 있다.

문인, 연극인, 영화인들의 문화나눔 3종세트

아름다운재단

극단 학전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2003년 10월부터 매월 20석씩 문화소외계층을 초대하는 ‘문화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2007년 8월 연극 <지하철 1호선>의 3,500회 공연 때는 전 좌석을 무료 초대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이어져온 아름다운재단의 문화나눔 사업은 총 500여 개 공연을 통해 3만5,000여 개의 좌석(금액 기준 15억여 원)을 기부했다.

문인들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자신의 피땀이 어린 작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나눔의 책’ 캠페인이다. 이들은 인세를 내놓거나 나눔문화에 대한 칼럼이나 시를 대가 없이 기부하기도 한다.

소설가 신경숙 씨는 아름다운재단의 첫 인세기부자로 소설 <리진1, 2>, <바이올렛>, 등의 인세를 나눴다. 시인 김용택 씨는 시집 <그래서 당신>의 인세를, 시인 안도현 씨는 시집 <연어> 100쇄를 맞아 인세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2002년 175명의 작가와 24개 출판사 등이 ‘나눔의 책’에 동참해왔다.

영화인 단체와 감독, 배급사 등은 각각 전용관과 영화, 필름 등을 기부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정기 영화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정기 상영회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멋진 그녀들>, <워낭소리> 등 다큐멘터리 영화와 <바보>, <다찌마와리> 등 인기작들이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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