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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찾아가는 음악회] 클래식, 대중에 가까이 더 가까이
국공립 오케스트라·민간 앙상블 '찾아가는 음악회' 전국민 소양높이기 일조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음악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말할 때 종종 언급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빈슨)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를 교도소에 틀어주는 씬. 피폐한 관계와 폭행에 지친 죄수들의 얼굴엔 영혼의 자유와 안식을 얻은 편안함이 어려 있다. 그 덕에 앤디는 2주 동안 불빛하나 없는 독방에 갇혀 있었지만, 풀려난 그가 동료와 나누는 말은 더 인상적이다. '어떻게 지냈냐'는 동료의 말에 '음악을 들었다'고 말하는 그. '어떻게'라며 화들짝 놀라는 동료들에게 앤디는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음악이 여기와 여기에 있었다."고.

음악이 남긴 여운은 길다. 이러한 음악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국공립 오케스트라와 중소규모의 민간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찾아가는 음악회'가 추운 날씨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매개로 문화 소외계층과 지역을 '찾아가는 음악회'는 서울시향의 활동으로 인한 서울시민의 만족을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다.

국공립 오케스트라가 클래식과 대중의 만남을 주선한다면, 소규모의 앙상블은 평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이들과 연주자와의 색다른 형태의 교감 나누기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유학시절을 보낸 한 플루티스트는 프랑스 시골의 작은 마을로 연주하러 간 날을 연주자로서의 생애 최고 순간으로 꼽는다. 야외 테라스에서 시작한 플루트 연주로 소리는 바람에 흩어지고, 악보까지 날아다녔지만 마주 앉은 작은 마을의 주민들은 연주 내내 그녀의 연주에 집중했다. 그동안 도도한 자세로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연주해왔던 그녀에게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재검토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국공립 오케스트라의 경우,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민간 앙상블 혹은 오케스트라의 경우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만 받고 제대로 연주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공립 오케스트라의 활동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며, 소규모 앙상블은 일부의 일을 일반화 시켜 좋은 뜻마저 훼손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찾아가는 음악회'의 밝은 면을 보는 이들의 견해이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소비에트 시대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정부에 떠밀리듯이 지방 곳곳으로 봉사 연주를 다녔다"면서 "이는 결국 러시아 전반의 문화 소양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찾아가는 음악회'의 가치를 설명했다. '찾아가는 음악회'가 이 사회에 줄 수 있는 것은 1+1=2의 공식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연장이 있는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공연장조차도 접근이 어려운 이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는 그 진정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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