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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EO]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재는 키우고 문화는 가꾸고
클래식 아티스트·미술 신진작가 발굴·지원·육성 1000명 훌쩍 넘어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피아니스트 손열음
금호미술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메세나 기업 중 '맏형' 격이지만 그 이미지는 여전히 젊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신진 작가들과 클래식 아티스트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일 텐데. 지금까지 이곳을 통해 성장한 클래식 아티스트와 미술계 신진 작가들은 어느새 천 명을 훌쩍 넘어섰다.

1977년 장학재단에서 태동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금껏 남긴 존재는 후원한 학생들과 아티스트만이 아닐 것이다. 바로 '문화와 예술'. 그 덕에 이제는 '메세나'와 '금호' 사이엔 자연스럽게 등호가 그려진다. 척박했던 메세나 풍토가 성숙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겪어오며 '조용한 혁명'을 일으켜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본다.

국내파 클래식 영재, 세계무대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음악사업, 미술사업, 장학사업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이들 사업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반은 '영재는 키우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재단의 설립 철학.

'금호 영재 콘서트 시리즈'(만 14세 미만)와 '금호 영 아티스트 콘서트 시리즈'(만 14세 이상)는 대표적인 클래식 영재 발굴 시스템이다. 10년을 넘기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어린 음악인들의 데뷔무대로 굳건히 자리해왔다.

지금까지 이들 두 콘서트를 통해 배출된 음악 영재들은 지금까지 1천 여 명에 달한다. 김선욱(피아노), 손열음(피아노), 권혁주(바이올린), 신아라(바이올린), 이유라(바이올린/비올라), 성민제(더블베이스) 등 현재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만 보아도 금호문화재단의 음악 영재 발굴에서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매주 토요일 금호아트홀에 가면 '제2의 김선욱'을 꿈꾸는 클래식 영재들의 파릇한 도전과 열정을 만날 수 있다.

'클래식 진주'에 대한 지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명품 고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악기은행이나 해외 유학 장학금 지원, 실질적인 프로 아티스트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내외에 홍보 지원도 하고 있다. 2003년에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음악 영재를 발굴해 세계무대에 지속적으로 데뷔시킨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해외무대 진출 지원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2007년에 창단한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지속적인 지원의 일환이다. 젊은 실내악 앙상블 단으로, 영재들이 젊은 거장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서 파생해서 생겨난 또 하나의 음악 지원 분야도 있는데, '상임 작곡가 제도'가 그것이다. 젊은 작곡가 지원을 위해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의 상임작곡가를 공모해 한국 작곡계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작곡가 최명훈 씨가 활동 중이다.

'클래식 공연기획'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주요 음악사업 중 하나다. 1997년부터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갤러리 콘서트'는 2000년 개관한 금호아트홀로 옮겨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이 무대에는 젊은 연주자들이 주인공인 '금호라이징 스타 시리즈'뿐 아니라 세계 거장들의 무대, 작곡가와 시대별 레퍼토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중들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지난해 클래식 음악계뿐 아니라 전 국민적 이슈가 되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의 내한공연 역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공연기획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다. 국제적 문화교류를 위한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와 아시아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금호아시안 오케스트라' 시리즈가 각각 2003년과 2007년부터 매년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의 공연장 상주 실내악 단인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운영(1997년 창단되어 2002년 메세나 대상을 안겨주었던 국내 최초의 직업 실내악단 '금호현악사중주단'이 모태), 클래식분야에서 권위를 가진 '금호음악인상과 금호음악스승상', 금호문화재단을 통해 배출된 음악 영재들을 위한 '금호 영뮤지션 매너 스쿨', 교육적 목적의 연주 무대인 '문호아트홀 에듀 콘서트', 음악가에 대한 항공권 지원 등을 통해 연주자의 활발한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 인큐베이터

음악 사업이 금호아트홀과 2006년 개관한 문호아트홀을 거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미술사업은 사간동에 위치한 금호미술관이 한국의 현대미술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1989년 설립되어 1996년 현재의 사간동으로 자리를 옮긴 금호미술관은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과 지방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들어서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한 대안공간들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그 선두에 금호미술관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한 기성 작가들에게 집중하는 화단과 달리 금호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청년 작가들의 미술계 진출의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근현대 미술품을 중심으로 회화, 조각, 사진, 영상에 이르는 3,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대표적 사립미술관으로, 국내의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7개 전시 공간에 담아오고 있는 것.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 전시', 한국미술을 이끌어 가는 대표 작가들의 '초대 전시',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영아티스트 전시', 작가들에게 창작여건을 마련해주는 '금호창작 스튜디오' 등이 금호미술관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술 지원, 육성 프로그램이다.

금호미술관의 기획전시는 특정한 사조나 장르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 현대미술의 전체적인 흐름에 주목한다. 동시대 작품을 통해서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가족과 어린이,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분위기 역시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현재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종미 작가의 '역사 속의 종이부인' 전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초대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한 원로, 중견 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 전시 지원하는 것도 금호미술관의 몫이다.

2004년 첫 공모를 시작한 '금호영아티스트'는 유망한 신진 작가의 중앙 진출 통로가 되고 있다. 2005년부터 배출해온 작가는 지금까지 40여 명. 우종택, 송명진, 정재호, 임태규, 이우림, 안정주, 이소정, 이재훈, 이형욱 등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시선을 던지며, 현재 화단의 주목 받는 작가로 부상 중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금호창작 스튜디오'는 2005년에 개관해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작업 공간 제공과 국내외 미술작가, 미술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까지 도와주고 있다. 9개 스튜디오와 사무 공간, 샤워실, 취사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1인 1실을 제공한다. 1차 대상은 '금호영아티스트'이고 2차 대상은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작가들이다. 1년의 장기 입주가 가능한데, 그 사이 1~2회의 오픈 스튜디오 행사와 금호미술관에서의 각종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다.

단지 작가만의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 평론가, 큐레이터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당당히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까지 책임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 프로그램들이 점차 예술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 예술문화 보급을 위한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한국 현대미술 아카이브는 대외적으로도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시초가 된 장학사업은 음악영재 후원뿐 아니라 매년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중,고등학생과 전국 주요대학교의 대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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