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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걸 대신 '인포우미'로 불러주세요
2009 서울 모터쇼
르노삼성자동차, 비주얼 중심서 지식과 정보 전달로 무게 중심 이동





글·사진 일산=박원식 기자 parky@hk.co.kr  







“이젠 레이싱 걸 ‘도우미’ 대신 ‘인포우미’로 불러주세요~~~”

온갖 디자인과 스타일의 차량들이 한 자리에 총출동하는 모터쇼 현장. 자동차의 외관과 모양에 먼저 집중해 쳐다 보면 대개는 관람 끝. 옆에 서 있는 레이싱걸들도 ‘장식’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구석도 보인다.

하지만 이번 2009 서울모터쇼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레이싱 걸들이 등장하고 참가 자동차 회사들 역시 단순 ‘비주얼’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시장을 자동차에 대한 ‘콘텐츠’가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장 마리 위르띠제)는 모터쇼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각종 정보를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인포우미’ 개념을 도입했다.

인포우미란 정보를 뜻하는 영어단어 Information의 앞부분 Info 와 도움을 주는 사람이란 뜻의 도움이의 뒷부분을 합친 용어. 고객을 위한 단순 응대 및 포즈만 취하는 일반적인 레이싱 걸 도우미 개념을 뛰어넘어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를 위해 1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의 도우미를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교육 및 현장 교육을 진행했다. 전시관 컨셉, 전시장 구성, 이벤트 안내 등과 같은 일반적인 모터쇼 소양 교육 이외에도 각 차량의 특장점, 가격, 제원, 기업 연혁 등도 모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전문 강사를 초빙해 예절, 상담 사례 등과 같은 친절 교육도 진행했다. 더불어 르노삼성자동차 일선 영업소를 직접 방문, 실제 차량의 다양한 특장점을 소개 할 수 있는 현장 교육까지 병행했다. 가히 신입사원 입문 교육 수준 이상의 강도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요구하는 기준이 워낙 높은데 따른 부작용(?)도 있었다. 인포우미 교육을 담당한 영업 본부 채승원 대리는 “어렵게 선발되어 놓고도 일부 도우미들이 교육받는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경쟁 업체 도우미들 사이에서는 우스겟소리로 ‘르노삼성자동차 도우미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뽑혀도 걱정’이라는 말까지 오고 갔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SM5 담당으로 선발된 윤반지(27) 양도 “지금까지 도우미 경력 8년인데 이렇게 힘든 교육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인포우미라는 말이 부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지 우리를 포즈만 취하는 모델이라는 시각에서 탈피해 르노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창출하고 자동차 전문 메신져의 역할을 수행하는 똑똑하고 야무진 홍보대사로 각인 되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르노삼성 이교현 상무는 “도우미가 화려한 의상이나 모델 그 자체로 주목 받는 것이 아닌, 실제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정립하고 유용한 정보를 모터쇼 방문객에서 제공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레이싱 모델들의 역할 확대에 나선 것은 르노삼성 만이 아니다. 폭스바겐 또한 그동안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던 도우미의 역할을 확대, 방문객들의 전시 차량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리젠터로서 활동하도록 했다. 대표 모델인 티구안 R-라인과 CC, 페이톤 등 각 차량의 이미지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폭스바겐 컨셉쇼’를 진행, 각 차량의 성격을 쉽게 표현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의 노력.

폭스바겐은 또 전시장 방문객들이 언제든지 차에 대한 궁금했던 정보를 충분히 받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도슨트 서비스를 채용한 것도 새로운 시도.

주말마다 폭스바겐 전문가가 등장, 차량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열어 전시된 모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도록 했다. 뉴 비틀 카브리올레, 이오스 및 티구안 등 전시 차량 내부에는 최신 넷북을 설치, 각 모델의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그 동안 모터쇼의 역할이 화려한 볼거리 위주의 쇼로 제한되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폭스바겐코리아가 진정한 모터쇼 문화 정착에 앞장 서 나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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