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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사람들

[사생활에 빠진 대중문화]
파파라치에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쫓는 '사생팬' 까지
할리우드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브란젤리나 커플, 카메론 디아즈, 패리스 힐튼, 제니퍼 애니스톤, 스칼렛 요한슨 등의 공통점은?

파파라치가 좋아하는 '먹잇감'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전세계의 '핫'한 아이템으로 각종 시상식이나 행사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파파라치의 플래시를 피할 수 없다.

이들은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카메라 세례에 바깥출입을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외출은 큰 걱정이자 고민거리다.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으니 파파라치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최근에는 담장을 넘어 이들의 집 안을 침범하는 파파라치도 등장했다. 상황이 이쯤되니 파파라치가 오히려 할리우드의 '골칫거리'가 된 듯하다.

올해 초 할리우드 스타들에게도 사생활의 침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파파라치 규제 법안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유명 연예인과 그 가족의 사생활을 불법적으로 촬영해 팔거나 구입할 경우 최고 5만 달러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 영화 <파파라치>
담장을 넘나들며 사생활을 침해해왔던 파파라치들이 종적을 감출 날도 멀지 않았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은 이 법안 통과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파파라치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파파라치에게 사생활을 침해당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여왕은 영국 신문과 잡지의 편집 책임자들에게 파파라치에 의한 왕실 일가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국 왕실은 파파라치의 중요한 표적이 되어왔다. 지난 1997년에는 당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 이후에도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끊임없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왕실이 '뿔난' 이유다.

최근 우리나라도 할리우드 못지않게 스타들의 사생활 노출이 심각해졌다. 특히 스타 개인이 운영하는 미니홈피나 홈페이지, 팬카페 등에 올린 글들이 다분히 사적인 용도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우 김민선(개명 김규리)이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의혹에 대해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며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때문에 법원까지 간 적이 있다. 김민선의 이 같은 발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업체들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까지 했다. 결국 재판부로부터 배상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받긴 했지만, 미니홈피에 올린 사적인 글의 대가치고는 상당했다.

또 달리 표현하면 스타들의 이런 활동들이 팬들과 더 가까워진 계기도 됐다. 컴퓨터를 켜면 스타들의 일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아이돌 스타들은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 블로그를 이용해 팬들과 교류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은 자신의 신곡을 들려주기도 하고, 패션 스타일과 '셀카' 등을 실시간으로 올려 팬들에게 제공한다.

  • 영화 <파파라치>
이제 스타는 더이상 신비의 존재가 아니다. 미디어도 스타의 신비로움을 벗겨내는 데 한 몫을 했다. 케이블 채널은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리얼 프로그램을 생산해냈다. Mnet <오프 더 레코드 효리>, <2NE1 TV>, <김아중의 선물> 등은 베일에 싸여있던 스타의 카메라 밖 모습까지 담으며 화제가 됐다. TV가 앞장서서 스타의 파파라치로 나서며 팬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주었다.

TV도 스타에 집착하는 데 팬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일명 '사생팬(연예인을 쫓는 팬)'으로 불리는 무리들도 스타를 따라다니며 팬덤문화를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무작정 따라다니기만 했던 사생팬들이 온라인 문화와 만나면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의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며 온라인상에서 동맹관계를 맺는다. 이들은 스타를 따라다녔던 발길을 멈추고,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 사생팬들은 한 명의 스타가 데뷔하기 전부터 이후의 모습과 생활, 상황까지도 학습한다. 이들은 단순히 따라다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아이돌 그룹 2PM의 박재범 군의 영구탈퇴 문제와 관련해 사생팬들과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간 의견 대립이 있었다. 밝힐 수 없는 '사생활 문제' 때문에 영구 탈퇴를 결정했다는 소속사와 '사생활 문제'라고 지적해 스타의 도덕적인 측면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는 사생팬 간의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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