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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사이, 가정의 풍습

[지상갤러리] 신동원 개인전 <Domestic Era>
  • 전시장 전경
가정시대. 제목만큼 전시장은 각종 가정용 집기들로 가득하다. 테이블과 주전자, 의자와 쟁반과 컵. 소꿉놀이용 장난감처럼 아기한 물건들이다. 모름지기 가정이란 이런 구색으로 갖추어지는 법이다.

그러나 이 가정은 진짜와 가짜 사이 어딘가에 있다. 납작하게 만들어져 벽에 붙어 있는 집기들은 평면과 입체 사이에 있고, 우리집에 있는 생활용품을 재현하면서도 쓸모 없다.

바닥에 놓여 있어야 할 것들이 공중에 떠 있다. '집'이나 '가족'에 비해 형체가 모호한 '가정'의 속성을 가리키는 것일까. 우리가 '가정'이라고 지칭하는 것에는 고단한 현실에서 벗어난 안락한 자리에 대한 기대와 상상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정에 대한 사회적 규정이 있다. 신동원 작가가 만들어낸 가정의 모습은 전통적이거나 으리으리한 집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어쩐지 새침하고 소박한 인상이 아마도 도시의 평범한 핵가족의 집 같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약간의 허영심까지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이 쳇바퀴 돌리는 듯한 도시의 일상을 견디고 있는 우리 대다수의 가정 말이다.

  • The last supper
작가는 이러한 가정의 풍습이야말로 이 시대의 속살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집기들은 예쁘지만 불안한 구석이 있고, 현실을 본떴지만 허상 같기도 하다. 하기야 우리가 아등바등 지키려고 하는 행복의 실체가 저렇게 소소하고 어정쩡한 것들인 경우가 많다.

신동원 개인전 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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