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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통수 맞고 곱씹는 뒤죽박죽 풍자

[지상갤러리] 김범 개인전 <이미지의 진실성과 허구성에 대한 탐구>
  • 자신을 새라고 배운 돌, 2010
김범 작가의 작품에는 '치고 빠지는' 맛이 있다. 잽을 날리듯 경쾌하게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작품의 인상이 단지 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는 것은, 그 풍자 정신이 두고 두고 곱씹어지기 때문이다.

김범 작가의 3년만의 개인전이 열린다. 제목부터 뒷통수를 친다. <이미지의 진실성과 허구성에 대한 탐구-"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이 아닐" 수도>다.

우선 <볼거리>로 유혹한다. <동물의 왕국>의 한 장면이다 초원이 펼쳐져 있고 야생 동물들이 쫓고 쫓긴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이다. 그런데, 어라, 이상한 데가 있다. 치타가 영양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말 타는 말 (머이브리지에 의한)>에서는 심지어 말이 말을 타고 있다. 우리가 배운 자연의 질서가 뒤죽박죽이다.

  • 친숙한 고통 #8, 2008
이 전격적 반전에 머리를 싸맨 관객들 앞에 <친숙한 고통 #8>이 펼쳐진다. 거대한 미로다. 관객들은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어느새 길을 찾고 있다. 작품은 관객 각자의 속도대로 다시 그려지는 중이다.

김범 작가의 전시는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는 습성을 시험에 들게 한다. 지식과 가치관이 만들어진 과정을 풍자적으로 되감기한다.

전시된 일련의 비디오 작품들에는 돌과 배, 일상 사물들이 가르침을 받고 있다.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등 작품 제목이 곧 교육 내용이다. 각각 25분에서 12시간에 이르는 저 주구장창한 주입의 결과 돌과 배, 사물들이 어떻게 진짜 돌과 배, 사물들이 되었는지는 어쩐지 알 것 같다. 알 것 같아서 뒷맛이 영 쓰다.

전시는 8월1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02-739-7067

  •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 무제 (그 곳에서 온 식물 #1, #3), 2007
  • 말 타는 말 (머이브리지에 의한), 2008
  • 볼거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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