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생활의 재발견] 야외 캠핑·DIY 공예 등 신나고 다양한 노하우 공개

여가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삶 속에서 여가를 제대로 보내는 이는 드물다. 대부분 TV를 보거나 인터넷게임을 하고, 찜질방에 가는 게 고작이다.

제대로 못 노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돈이 없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뭘 할지 몰라서'라고 한다. 하지만 여가를 통해 새 삶을 찾은 여가의 고수들도 많다. 평범한 학생과 직장인, 주부인 이들은 어떻게 여가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됐을까?

2006년, 2007년, 2009년 3차례에 걸려 문화관광연구원에서 개최한 여가사례공모전 수상작들을 추려 엮은 <여가고수의 시대>는 여가의 고수들을 통해 작은 변화에서 삶을 새롭게 가꾸는 비법을 전달한다. 저자인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가 책에 실린 여가사례 중 몇 가지를 추천했다.

숙박비·예약 고민 없이 가족과 자연여행 -가족캠핑

최규식씨는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2년 동안 자연휴양림 나들이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는 적지 않은 숙박비와 예약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고민과 정보수집 끝에 찾은 답은 야외캠핑이었다.

주말이면 야외를 찾아가 텐트를 치고, 밖에서는 야생화, 물고기, 곤충 등의 자연을 관찰하며,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저녁이 되면 가족 모두 텐트 속으로 들어가 오순도순 대화를 한다.

최씨는 "텐트를 치는 요령과 캠핑장 선택법 등 약간의 지식과 노력만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자연여행을 할 수 있다"며 야외캠핑을 적극 추천한다.

공짜로 즐기는 풍요로운 문화생활

대학생 김부익씨는 돈 안들이고, 영화, 게임,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첫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 가면 공짜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 '게임도서관'에서 닌텐도 DS게임팩부터 X-box 등 평소 좋아하는 게임을 집어들고 하면 된다. 영상자료원은 8만 여건의 영상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보고 싶은 영화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관람할 수 있다.

둘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1000원의 행복'이라는 공연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1000원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으로, 매월 5~7일 사이 신청을 받고, 9일에 추첨결과가 발표된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sejongpac.or.kr/happy_10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경인미술관, 드림갤러리, 종로갤러리, 갤러리 수 등 인사동의 무료관람 갤러리를 둘러본다. 광화문의 교보문고 등 서울시내 대형문고에서 책을 보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도 공짜로 즐기는 문화생활의 한 가지다.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찾기

주부 차상연씨는 살을 빼겠다고 수영장이나 헬스장에 다녀봤으나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여가활동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운동이 뭔지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집안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면서, 전신의 운동도 되는 '클라이밍(climing)'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용과 시간문제도 따져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한 달에 5만원으로 집 가까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ing)'이었다.

차씨는 언제든 시간 날 때 가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좋고, 재미있게 하면서도 운동효과까지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제대로 여가생활 즐기려면 남들 하는 것을 따라 하지 말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찾아서 하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자기가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DIY

목공예나 비즈공예 같은 DIY취미활동은 수동적인 취미활동을 하는 것보다 재미와 보람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취미활동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거나 돈과 공간이 많이 든다며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 평소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이유경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뒤지며 재활용품을 이용한 공예를 시작했다.

그는 깡통을 활용해 시계를 만들고, 바구니를 새롭게 리폼한다. 이씨는 "작업실이 없어도 할 수 있고, 재료 값도 별로 들지 않는다. 대단한 솜씨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림은 인터넷에 있는 스티커 등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걸 좋아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라는 것이다.

자료제공: 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 <여가 고수의 시대>저자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