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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글쓰기는 일종의 트레이닝"

[문화예술인의 트위터 활용] 팔로워 1위 소설가 이외수
거의 매일 3건 이상 포스팅… 10개중 1개 문학성 짙은 글 의도적으로 올려
  • 소설가 이외수 씨가 26일 예스24문학캠프에 참가해 강연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트위터로 생중계됐다.
국내의 가장 영향력 있는 트위터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소설가 이외수 씨다. 1일 현재 34만여 명의 팔로어를 가진 그는 이제 웬만한 대중매체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트위터를 통한 그의 발언은 실시간 뉴스로 업데이트되고, '트위터 어록'은 에세이집(아불류 시불류)으로 출간된다. 지난달 26일 인터넷서점 예스 24 문학캠프에 참여한 그는 '독자와의 만남' 강연회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중계했고, 역시 트위터를 통해 독자와 즉석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강연회 전 그를 만났다.

- 스마트폰을 쓸 줄 알았는데 휴대전화는 상당히 고전적인 디자인이다.

"처음 아이폰 나왔을 때, 이찬진 회장이 하나 줬다. 근데 글자가 작아서 안 보여 작은 아들에게 줬다. 그때는 아이폰으로 트위터가 되는 줄 몰랐다. 해냄출판사에서 나한테 하나 주려고 한다. 자판 지원도 된다고 하더라."

- PC통신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트위터까지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소화하는 걸 보면 놀랍다.

"새로운 소통기구는 문하생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사실 글을 안 남겨서 그렇지 인터넷에서 젊은 친구들이 운집해있는 곳을 다 다닌다. 어지간한 곳의 메커니즘을 아니까 불편한 건 없다. 지금도 트위터나 홈페이지에 하루 3건 이상 글을 올리고 문학교실을 개설해서 운영한다. 연수생도 몇 명 있다. 상당히 보람 있는 일 중에 하나다."

- 작가의 팔로어도 1000명이 넘던데, 팔로어 맺는 기준이 뭔가?

"예전에는 하루 30~40명씩, 팔로어를 많이 맺는 편이었다. 그런데 자기소개도 안 하고, 사진도 안 올리는 분도 있다. 그래서 그저께 글을 올렸다. '미니 블로그 가보면 자기소개나 사진도 없는 경우는 솔직하게 팔로어 기분 안 난다. 성의를 좀 보여 줘라'고. 자기소개 고치고, 사진 올렸고 글 남긴 분은 다 팔로어로 등록했다."

- 유명인들 중에서도 트위터하면서 친해진 경우가 있던데, 어떤 분과 트위터 인연을 만들었나?

"예를 들면 탤런트 박진희 씨.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다이렉트 메시지를 몇 번 주고받았다. 탤런트 구혜선 씨 경우도 트위터를 통해서 '집에 놀러 가면 안되겠느냐'고 묻더라. 오시라고 했더니 버스 타고 배낭 메고 혼자 놀러 왔다. 또 박경림 씨도 일을 통해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트위터로 더 가까워졌다."

- 문인 중에서 트위터 이웃은 없나?

"기천검이란 판타지 작가가 팔로어로 있다. 가장 '핫'한 라인의 작가는 공지영 씨인데, '맞팔'은 했는데 개인적인 말은 주고받지 않는 편이다."

내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등단 후 3년 동안 청탁이 없었다. 알다시피 한국은 학연과 지연 공화국이다. 나는 작가-출판사-독자 삼각구도만을 생각하기로 했다."

출세작 <칼>을 쓴 이후 그가 지겹도록 반복해온 이 말은 작가가 열성적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독자와 소통을 강조해 왔던 작가는 개인 홈페이지를 비롯해 DC인사이드, 플레이톡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소통의 둥지를 틀어왔다. 이중 몇몇은 여전히 운영 중이고, 몇몇은 폐쇄했다.

인터뷰 후 이외수 작가는 "내가 트위터에 글을 쓰는 것은 일종의 트레이닝이다. 거의 매일 트위터에 3건 이상 포스팅을 한다. 10개 중에 하나는 반드시 문학성이 짙은 글을 의도적으로 올린다. 올해 1월 1일 시작해서 7일에 단편 하나를 끝내고 <문학사상> 3월호에 발표했다. 트레이닝의 결과다"고 말했다.

- 예전 인터뷰 때 일과 중 하나가 인터넷 홈페이지, DC인사이드에 글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그런가?

"DC인사이드는 폐쇄했다. 그것도 한 몇 년은 운영했는데, 댓글이 갈수록 심해지니까 못 견디겠더라. 플레이톡도 너무 자주 콘셉트를 바꿔 가입자들이 견디질 못했다. 플레이톡에서 소통하던 분들이 미투데이로 빠질 때쯤 정리했고, 마침 트위터가 나와서 개설했다."

- 개그우먼 김미화 씨의 'KBS 발언'을 비롯해서 유명인들의 트위터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중간에 있다.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에서 발언할 때 어떤가? 작가라는 공적 지위에서 발언하는 건가?

"요즘 기자들이 트위터에서 기사 줍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자기네들 방식으로 해석해서 보도하곤 한다. 그렇게 보도해서 문제가 안 되면 상관이 없다. 트위터에서 한 발언들이 (왜곡) 보도되고 문제가 될 때 곤혹스럽다. 악플러들이 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와서 나를 '좌빨'로 몰아넣고 상소리부터 한다. (작가는 지난 23일 트위터에 '행간을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들의 잘난 주특기-말꼬리 물고 늘어지기'라고 썼다) 예전에는 경고를 3번 정도 하고 '강퇴'했지만, 이제는 바로 퇴장시킨다. 굉장히 뛰어나고 재치 있고 놀라운 기술력을 가짐에도 도처에 쓰레기(악플)가 범람하니까, 나라도 열심히 청소하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위터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블럭 장치'가 있어서 보호된다는 것이다."

- 독자들이 트위터나 홈페이지로 소통하는 것을 반기는 한편으로, 작가의 새 소설을 기다리고 있다. 신작을 발표 안 한 지 꽤 됐는데.

"구상하고 있다. 제목도 정했다. '미확인 보행물체'. 판타지는 아니다. 거의 모든 소설이 비극적 주인공을 다루는데, 나는 희극적 주인공, 끊임없이 행복한 사람을 등장시켜서 사람들이 곡해하고 있는 행복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이런 것도 행복이 될 수 있는 거구나'하는 메시지를 주는 소설이다."

- 트위터나 블로그를 보면, 앞으로 집필할 소설을 인터넷으로 연재하는 것도 어울리겠다.

"나는 연재 체질은 아니다. 몇 번 연재를 시도해서 <칼> 하나 성공했다. 근데 그거 써서 집 사고 절필했으니 제대로 된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다. 8년 있다 철문 치고 쓴 게 <벽오금학도>이고. 연재는 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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