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실크로드, 길 위의 노래 外



● 실크로드, 길 위의 노래

지은이는 국악학자. 20년 전 실크로드를 찾아나선 것도 음악적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 였다. 동서 세계의 교통로였던 실크로드의 수많은 길목에서 지은이는 새로운 음악들을 만났다. 장구와 해금이 멀리 인도에서 전해졌고, 비파가 이란에서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책은 음악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실크로드에 얽혀 있는 문화, 예술, 역사에 관한 흥미진진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 인문 교양서로서 손색이 없다. 180여컷의 현장 자료사진도 볼 만하다. 전인평 지음. 소나무 펴냄.


● 굶주리는 세계

농사짓는 사람이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식량을 공정하게 나누는 사회구조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원조도 결코 기근을 해결할 수 없다.

미국의 ‘식량과 발전 정책연구소’의 피터 로셋 소장 등은 굶주림이 생기는 진짜 이유는 농민 스스로가 식량의 생산과 소유에 관한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없고 소수 거대 자본이 식량을 통제하며 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해답은? 지은이는 토지에 대한 거대 자본의 집중 구조를 해체하고 농민의 토지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프랜시스 라페 외 지음. 허남혁 옮김. 창비 펴냄.


●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위당 정인보는 조선의 역사를 알려면 다산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선의 성장과 쇠약, 존재와 망함을 알아보려면 다산의 학문을 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산의 학문은 바로 조선학의 보고다.

이 책은‘다산 기행’,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등 그 동안 10여권의 다산 관련 저작과 논문을 낸 지은이가 공들여 쓴 다산의 일대기다. 다산이 남긴 500여권의 저서와 2,500여편의 시를 꼼꼼히 살펴 다산의 학문적 성과는 물론, 인간적 풍모까지 제대로 그려냈다. 박석무 지음. 한길사 펴냄.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자서전. 1997년 클린턴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취임해 20세기의 마지막 4년 동안 국제 정치의 한 복판을 누빈 여걸의 인생 역정, 그가 지켜본 미국과 국제정치의 내면을 담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ㆍ빌 우드워드 지음. 백영미 등 옮김. 황금가지 펴냄.


● 스파이의 역사

스파이들이 깊이 개입한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의 배후를 스파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파헤쳐 그것의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이창신 옮김. 이마고 펴냄.


● 코리안 드림, 그 방황과 희망의 보고서

조선인 작가가 직접 한국에 나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조선족들의 눈물과 희망을 진솔하게 그렸다. 리혜선 지음. 아이필드 펴냄.


● 소금

소금이 어떻게 인류의 거대한 역사를 일구어냈는지를 자세하고 흥미롭게 풀어썼다. 마크 쿨란스키 지음. 이창식 옮김. 세종서적 펴냄.


● 살람 팍스의 평화를 위한 블로그

이라크 전쟁의 체험을 인터넷 블로그로 생생하게 전한 현대판 '안네의 일기'. 살람 팍스 지음. 김성균 옮김. 한숲 펴냄.

최성욱 기자


입력시간 : 2003-10-21 15:58


최성욱 기자 fee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