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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완주군 '약수가든' 참붕어찜
토종붕어와 시래기의 환상 어울림





완주를 여행하다 붕어찜이 유명하다는 화산면에 이르렀다. 예로부터 화산면 경천저수지는 참붕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 한다. 토종 참붕어를 낚는 것도 좋겠지만 자연산 참붕어로 만든 요리를 맛보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다. 붕어는 매운탕으로도 먹지만 제 맛을 즐기는 방법은 찜으로 먹는 것이다. 붕어는 일종의 보양요리라고 봐도 좋다. 몸이 허약해 졌을 때 먹으면 좋고,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몸조리에도 그만이다.

경천저수지 바로 곁에 있는 화산면 소재지에 붕어찜을 하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다. 그 가운데 완주군에서 전통향토음식으로 지정한 1호점이 약수가든이다. 약수가든의 대표메뉴는 두말 할 것 없이 참붕어찜. 메기매운탕이나 새우탕, 토종닭 등 다른 메뉴도 있지만 이 집은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참붕어찜을 주문한다.

참붕어찜에 들어가는 재료 중에 붕어만큼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시래기다. 무청을 말려 시래기를 만드는데 이 시래기를 마련하기 위해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한바탕 난리를 치르곤 한다고. 이 시기에 식당을 찾으면 마당이며 텃밭 등지에 가득 널린 시래기 더미를 볼 수 있다.

인근 농가에서 무를 사다가 무청은 잘라 시래기를 만들고, 남는 무는 음식에 넣기도 하고 비닐 봉투에 너댓 개씩 넣어 식사하러 온 손님들에게 선물 삼아 주기도 한다. 어차피 식당에서 쓸 수 있는 무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걸로 손님들에게 인심을 베푸는 것인데,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식당 이미지에는 좋은 효과를 주는 셈이다.

메뉴 :
참붕어찜(1인분) 10,000원, 메기탕(中) 25,000원, 메기찜(1인분) 10,000원, 새우탕(中) 25,000원, 토종닭 20,000원. 063-262-2602

찾아가는 길 :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대둔산 방향으로 간다. 봉동과 고산을 지난 후 논산방면이라는 표시를 따라 643번 지방도로 좌회전, 10분쯤 가면 화산면소재지가 나온다. 소재지에서 오른쪽 도로로 꺾어지면 약수가든 안내 표시가 보인다.



1인분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붕어 두 마리가 들어가고 푸짐하게 넣은 시래기, 감자, 무, 대파, 통마늘 등과 함께 양념장에 30~40분간 조려 낸다.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이다. 긴 시래기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넣는 것도 재미있다. 붕어는 통째로 넣기 때문에 가시를 잘 발라가며 먹어야 한다. 붕어 살 한 점에 시래기 한 가닥을 걸쳐 먹으면 그 맛이 기막히다. 양념이 속속 배 들어간 감자와 무도 맛있다. 양념에 밥을 쓱쓱 비벼 먹다 보면 한 그릇이 금방 사라진다. 식사가 끝날 즈음 뚝배기에 담아서 내주는 숭늉까지 마시고 나면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이 스르르 굴러 떨어진다.

붕어찜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경천저수지 감상에 나설 차례다. 식당에서 나와 왼편 도로를 따라 가면 금방 저수지에 이른다. 언덕을 넘어가면 백암마을이 나오는데 도로는 여기까지만 포장되어 있다. 비포장길을 따라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볼 수도 있지만 길이 험하다.

경천저수지는 꽤 넓다. 호남에서는 고창 동림지 다음으로 큰 저수지라고 한다. 낚시꾼들에게는 낚시터로 유명한데 저수지와 주변을 둘러싼 산의 경치가 좋아 풍광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백암마을 앞에서 보는 경관이 특히 좋은데 물 속에 반쯤 잠긴 채로 살아가는 나무들과 야트막한 산자락, 물가에 노니는 철새 등이 보기 좋다. 낚시꾼 외에는 그다지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여행자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호젓한 분위기의 산책이나 정겨운 시골길 드라이브에 딱 좋은 코스라고 하겠다.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입력시간 : 2004-0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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