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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논현동 영동시장 내 함지곱창
쫀득쫀득한 맛, 김치와 환상궁합




■ 영업 시간 : 오후 4시부터~
■ 메뉴 : 양곱창 1만 5천원 / 소곱창 1만원 / 막창 1만원/ 볶음밥 2천원
■ 가는 길 :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두 번 째 골목 코너에 농협이 보인다. 이 골목으로 들어간 후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왼편으로 함지곱창이 보인다. 02-3444-6919



사람들 저마다 평소에는 모르는데 잠시 한국을 떠나 있으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누구는 삼겹살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또 다른 사람은 입안이 얼얼해지는 아구찜 같은 것들이 먹고 싶어진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쫀득 쪽득한 ‘곱창 구이’다. 아직까지 어떤 사람들은 심상치 않은 그 모양새 때문에 먹기를 꺼려하지만 그 반대로 곱창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도 많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인데, 요즘 웬만큼 유명한 먹자 골목에서 곱창집을 찾아 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곱창을 제대로 손질하지 못했을 경우, 좋지 않은 냄새가 나기 일쑤라는 것. 어떻게 손질했느냐에 손님 발걸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장의 한 종류인 곱창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종류만 해도 전골에서부터 구이까지 다양하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곱창 특유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구이가 최고다.

논현동 영동시장은 은근히 맛있는 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시장이라는 말에 재래시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이미 이 곳엔 내로라 하는 음식점이 빼곡이 들어서 있는 강남을 대표하는 먹자골목이다. 모던 스타일의 고깃집에서 일본식 오뎅집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곳이 많은 것이 특징. 그 중 시장 초입의 함지 곱창은 유난히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요란하게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에 한번 쳐다보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또 한번 쳐다보게 된다. 이미 7시 정도면 자리가 꽉 찰 정도. 겉으로 볼 때는 분명 눈에 띌 것 없는 평범한 집이지만 이른 시간부터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이 일대를 즐겨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는 함지 곱창은 김치와 곱창을 함께 볶은 깔끔한 곱창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에는 겨우 대여섯 개의 테이블로 시작을 했지만 얼마 전 옆 점포까지 확장을 하면서 이제는 3배 가까이 넓어졌다. 곱창 구울 때 생기는 냄새를 빨아들이는 장치도 새로이 했다. 솥뚜껑처럼 생긴 철판 위에 살짝 익힌 뒤 먹기 좋게 자른 곱창이 김치, 양파와 같은 야채와 함께 나온다. 곱창 전골이 식사용이라면 구이는 안주로 제격이다. 본래, 곱창에는 칼슘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 먹고 난 후에 든든함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한껏 달아오른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더욱 허기를 재촉한다. 처음에는 곱창만 따로 소금장에 찍어 본연의 고소함을 맛본 후 김치랑 함께 볶는다. 메뉴는 양곱창과 소곱창, 막창이 전부인데 주로 두 가지 종류를 섞어 먹는다. 다소 양이 적은 감이 있지만 곱창을 먹은 후에 밥을 볶아 먹으면 충분하다. 기름은 곱창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이용하는데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주로 남자들이 곱창집을 찾을 것 같지만 의외로 여자 손님들끼리만 앉아 있는 테이블이 많다.

회사가 근처라 퇴근길에 가끔 들른다는 임현수(여ㆍ27세ㆍ서초구 잠원동)씨는 “예전에는 곱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김치랑 함께 볶아서 그런지 여기 곱창은 깔끔해서 좋아요. 먹고 난 후에 부담스럽지도 않고요”라며 곱창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hanmail.net


입력시간 : 2004-04-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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