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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
신비한 미생물의 세계
톰 웨이크퍼드 지음/전방욱 옮김/해나무출판사 펴냄


과학 선생님이 교실 뒤쪽에 어항을 놓아두었다. 바닥에 말라비틀어진 찌꺼기가 있는 어항은 겨울 내내 바싹 말랐다. 초 여름에 한번 선생님은 그 어항을 수도물로 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어항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다. 바다새우가 자라난 것이다. 현미경으로나 관찰할 수 있었던 작은 알은 부화해서 몇 주만에 바다새우가 되었다. 여름 태양은 어항의 물을 증발시켰다. 물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 바다새우는 기적처럼 완전히 성장해 새로운 한 배의 알을 낳았다.

바다새우는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신들은 속인 게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바다새우가 먹고 산 건 선생님이 몰래 어항에 넣은 그 무엇이 아니라 새우알 표면의 작은 미생물 포자였다.

이 책은 이 신비로운 일을 가능케 한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동의하듯 인간들은 아주 오랫동안 미생물을 박멸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다. 위생적인 환경을 추구하며 그 1차 박멸대상으로 미생물을 지목했고, 미생물을 자꾸만 멀리했다. 미생물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경향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현재도 미생물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미생물에 대한 지은이의 시각은 크게 다르다. 지은이는 미생물을 진화의 혁명적인 원자라 생각한다. 미생물을 진화에서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잃어버린 고리를 이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실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세가지 이론인 공생기원설, 미생물 중재 면역, 아이아설은 모두 미생물 제국의 숨겨진 힘을 들춰냄으로써 마련된 이론들이다. 지은이에게, 미생물은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생’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 2004-05-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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