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신간안내]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外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앨런 맥팔레인 지음ㆍ이근영 옮김
인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노 교수가 손녀딸이 10년 뒤 읽어보기를 바라며 쓴 편지를 모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요’라고 호기심 많은 손녀가 묻는다면, 어떤 식으로 대답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어떻게 해야 나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속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로부터 거리 두는 연습을 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사랑과 결혼, 섹스, 폭력, 가족, 우정, 신, 돈, 민주주의, 불평등, 전쟁, 노동, 디지털 시대, 인류의 미래 등 28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한 저자의 통찰력과 지혜가 돋보인다. 저자는 할아버지로서 손녀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여라.”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10,900원

우리는 안전한가/ 무라카미 요이치로 지음ㆍ 유승을 옮김
우리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는 소식이 매일매일 뉴스를 채우고 있다. 전쟁, 자연 재해, 의료 사고, 살인 및 강도 등 재난은 종류도 다양하고 끝이 없다. 그래서 ‘안전’이라는 개념이 인간의 생존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그런데 안전은 어떤 의미이며, 안전의 기준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이 책은 이런 사항들에 대해 정면에서부터 근본적으로 다루고 있다. 안전은 공학이면서 동시에 문화이고 철학이며 삶의 근본적 요구로서 성숙된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안전을 하나의 가치관이 아닌 인간 활동 전반을 가로질러 관통하는 매우 광역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공학ㆍ안전과학을 넘어선 ‘학(學)’을 주장하고 있다. 궁리 발행. 9,800원

현대 수학의 아버지 힐베르트/ 콘스탄스 리드 지음ㆍ이일해 옮김
1900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 2차 국제 수학자 대회에서 독일 괴팅겐 대학의 다비트 힐베르트 교수는 ‘수학의 미래’라는 강연을 통해 20세기에 수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23개 문제를 제시했다. 그 후 100년 동안 20개 문제가 풀렸고, 그 과정에서 개발된 수학 개념과 원리들은 현대 수학의 근간이 됐다. 이 책은 수학에 재능 있는 젊은 이들을 수학의 강으로 이끌어 ‘피리부는 사나이’로 불렸던 힐베르트의 삶과 업적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힐베르트의 10번 문제를 푼 로빈슨의 쌍둥이 언니이자 전기작가이며, 옮긴 이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명예교수다. 우리 말로 된 최초의 수학자 전기로서 1989년 ‘대우 학술총서’로 출간된 ‘힐버트: 삶과 수학’을 새롭게 다듬었다. 과학의 중심은 수학이며, 인간 지성에는 한계가 없다고 믿었던 힐베르트의 삶을 통해 수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이언스북스 발행. 18,000원

■ 사랑과 착취의 심리
20여 년간 임상사회복지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해온 저자는 많은 현대인들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고통과 혼란의 밑바닥에 나르시시즘이 있다고 지적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나를 착취하는 나르시시스트일 수 있고, 이들로 인해 우리 인생은 비참하고 고달파진다. 저자는 일상에서 만나는 나르시시스트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샌디 호치키스 지음. 이세진 옮김. 교양인 발행. 11,000원

■ 신상품의 경제학
지난 100년 동안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신상품들을 예로 들어 신상품과 경제성장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IT산업을 분석, 우리나라가 IT산업의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히트 상품이 아닌 메가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메가 상품이란 하나의 상품이 거대한 신산업을 창출해낼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대표적인 것으로는 전구 자동차 냉장고 라디오 비행기 합성섬유 컴퓨터 휴대전화 등 8가지다. 강원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12,000원

■ 경제학의 유혹
이 책은 싸이월드 페이퍼 중 ‘economicsholic’(paper.cyworld.com/economicsholic)을 기반으로 했다. 경제학을 어렵게 여기는 주요 이유가 모형과 수식 때문이라며, 일상 생활에서 느꼈던 일들을 경제적인 법칙에 대입시켜 경제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경제학의 ‘수면제 효과’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상률 지음. 네모북스 발행. 10,000원

■ 황금 주먹밥
일본 마인드쉐어 제안품질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15년 동안 마케팅 및 자동차 화장품 통신 유통업계 등 현장에서 경험한 일과 자신만의 마인드를 소설로 엮었다. 비즈니스 소설 형식으로 브랜드의 기초 지식과 실제 마케팅, 브랜드 전략의 핵심 등을 다루고 있다. 내용을 정리한 만화가 삽입돼 이해를 돕는다. 다카하시 아키라 지음. 정창열 옮김. 이가서 발행. 12,000원


입력시간 : 2005-06-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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