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김종화의 대사증후군 바로알기] 건강 데드라인 120/80


대사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유발하는 위험요소 들의 집합체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뇌졸중 유병률은 일반인의 3배,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은 3~4배 이상 높아 위험요소 들을 교정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고혈압인데, 이를 잘 관리하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 진단 기준이 기존의 140/90(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에서 크게 낮아져 120/80미만을 정상혈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과거 정상범위였던 수축기 혈압 120~139, 이완기 혈압 80~89는 고혈압 전 단계로 여기고 있다.

정상 혈압의 기준을 크게 낮춘 것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에 더욱 신경 쓰라는 의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혈압은 최적 혈압의 한계치인 115/75부터 시작해서 수축기 혈압이 20, 이완기 혈압이 10씩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2배씩 증가한다.

혈압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혈압은 측정하는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식사 후나 커피, 흡연, 흥분상태에서는 혈압이 민감하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하는 것이 좋다.

아침과 저녁, 어제와 오늘의 측정값이 다를 수도 있으며 혈압을 측정하는 주변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 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동일한 측정기를 가지고 재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선 두 차례 이상, 한번 측정 할 때 최소한 2분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하여 그 평균치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크게 원발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성 고혈압이라고도 불리는 원발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고혈압을 말한다.

전체 환자의 95% 이상이 이에 속하며 명백한 원인이 없으나 유전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의 약 5% 정도를 차지하는 2차성 고혈압은 신장질환이나 내분비질환 등 명백한 원인이 있으며, 원인이 되는 질환이 치료가 되면 정상혈압으로 돌아올 수 있다.

35세 이하 또는 55세 이상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약물치료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기존의 고혈압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2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고혈압이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고혈압은 우연히 다른 병으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건강검진 중에 발견된다.

간혹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등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이나 코피, 혈뇨, 시력저하, 협심증 등 고혈압성 혈관질환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그리 흔하지는 않다.

이처럼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특히 직계가족 중 고혈압 또는 그로 인한 합병증인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필요하다.

앞에서도 설명 했듯이 정상 혈압의 기준은 120/80미만이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목표를 이에 맞추고 있지만 전체 고혈압환자의 20% 정도만이 목표 혈압에 미치는 등 고혈압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점검해보고 규칙적인 운동, 저 염식 식사, 무기질 섭취 등으로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음에는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입력시간 : 2005-09-06 16:28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drangel@sejon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