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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한방] 몸은 30대, 척추는 60대


웰빙 바람이 불면서 너도 나도 식생활과 운동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나이뿐만 아니라 건강 나이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회사원 K씨(36세ㆍ남)도 그런 경우다. 매주 한두 번 정도 즐기던 술자리와 피우던 담배까지 끊고 요즘은 헬스클럽에 주말 조기 축구까지 운동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이런 K씨의 웰빙 생활에 느닷없는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주에 축구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면서부터다.

허리 통증이 심해서 정형외과를 찾아간 K씨가 엑스레이(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본 결과 허리염좌 뿐만 아니라 퇴행성 디스크도 발견되었다.

몸 나이가 30대인 K씨의 척추 나이는 50대였던 것이다. 피부의 노화가 주름으로 나타나듯이 척추의 노화는 퇴행으로 나타나는데, 이렇게 K씨처럼 불과 마흔도 안 된 나이에 퇴행성 척추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노화라고 하면 보통 30~40대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적인 노화는 대부분 20대 초반에 시작된다.

우리 몸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뼈의 노화도 성장이 끝나는 20~25세를 고비로 남자는 해마다 0.3%씩, 여자는 3%씩 뼈의 무게가 감소하는 노화의 길을 걷게 된다.

물론 개인차는 있다. 수직 압박, 비틀림 압박 등의 외부 자극으로 인한 디스크나 관절에의 충격, 다리를 꼬고 앉는다든지 비스듬히 앉는다든지 하는 좋지 못한 자세들로 인한 척추의 비틀림, 잘못된 식습관 등은 뼈의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들이다.

이처럼 뼈가 노화되어 만성 요통이나 디스크, 관절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퇴행성 질환이라고 한다. 퇴행화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남녀 모두 40대 이후 시작된다. 최근에는 몸 나이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기도 한다.

퇴행화가 진행되면 뼈와 근육, 연조직 등이 모두 노화하여 연약해지고 허약하게 되어 염증이 생긴다.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서 일을 한다든지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뼈와 근육, 관절들이 시큰거리고 아픈 만성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심한 경우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 디스크 및 관절은 뼈와 디스크가 노화되어 찌그러들고 변형되면서 일어난다.

디스크가 노화되면 수분이 빠져나가 점점 얇아지는 한편 뼈에서도 ‘골극’ 이라는 쓸데없는 뼈가 자라나 주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시킨다.

일반적인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의 한방 치료로는 척추를 교정해 주는 추나 요법이 있다.

추나 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뼈를 바로 맞추어 척추 이상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교정 요법과 부은 디스크를 가라앉혀 주고 인대와 근육 등 척추를 잡아 주는 힘을 강화시켜 주는 약물요법이 있다.

보통 교정 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지만, 퇴행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 뼈의 노화를 막고 칼슘을 보충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약물요법이 주가 된다.

약물요법으로 녹각과 녹용을 함께 고아 만든 용각교탕이나 양근탕 등 교질 섬유가 많은 약을 복용하면 뼈와 근육에 칼슘을 보충해 주고, 주위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히며, 몸 또한 함께 보해주는 치료효과를 얻는다.

이러한 약은 퇴행성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퇴행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보음제로써 호르몬을 만들어 주는 가미육미지황탕 등을 복용하여 근육을 자양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왜 약만 먹으라고 합니까? 교정도 같이 받으면 좋을 텐데…”라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일단 퇴행화가 진행되면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무리하게 척추 교정을 하면 안 된다.

뼈가 손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정 치료보다는 추나 약물요법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일에 거쳐 발생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통증과 염증을 없앨 수 있고 또 퇴행화 속도도 점차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민간요법으로 녹용이나 녹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녹각을 한 근 또는 녹용과 녹각을 함께 섞은 것에 물 20사발을 붓고 약 10시간 동안 은근한 불에 고아 2사발 정도로 줄어들면 묵 같은 상태가 된다.

녹각만 고은 것을 ‘녹각교’, 녹각과 녹용을 함께 고은 것을 ‘용각교’라 하는데 이것을 아침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복용하면 앞서 말한대로 퇴행성 척추 질환이나 관절염, 골다공증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 평소에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여야 하며,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경수 원장 yanyi@jaseng.co.kr


입력시간 : 2006-01-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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