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원숙 지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박완서의 큰딸인 저자의 첫번째 산문집이다.

부드럽고 정감 어린 언어를 통해 풍요로운 일상을 풀어내고, 삶을 찬미하며, 생에 여유와 평화를 가져다 주는 글들로 채워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와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단상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아침마다 만나는 늘 새로운 자연의 묘사와 원로작가가 아닌 어머니 박완서에 대해 쓴 글 등에서는 정갈한 시어를 읽는 듯한 상큼함이 느껴진다. 샘터 발행. 9,000원

기도 / 틱낫한 지음/ 김은희 옮김

“왜 내가 기도한 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기도란 헛된 시간낭비가 아닐까?” 누구나 품어봤음직한 기도에 대한 의문들이다.

밀리언셀러 ‘화’의 저자인 베트남 틱낫한 스님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불교와 기독교, 가톨릭을 아우르는 ‘열린 종교’의 관점에서 기도의 참된 의미를 풀어낸다. 무조건 정성을 다해 행복해지기를 빈다고 진정한 기도는 아니다. 틱낫한 스님은 그에 앞서 불행이 있기에 행복이 존재함을 이해하는 ‘지혜’를 갖고 있는지 우리에게 되묻는다.

‘우주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인 기도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이 가득해 지친 일상의 삶에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다. 명진출판 발행. 9,000원.

상하이에서 악녀가 되다 / 최란아 지음

급속한 개혁과 경제성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그리고 중국 최대의 무역항이자 개방 정책의 거점인 상하이.

이제 상하이는 단순히 중국의 일부가 아닌, 도시 자체로도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오죽했으면 2001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전벽해’라는 말까지 했을까. 역동적인 그곳에서 4년 동안 사느라 성격도 행동도 모두 변했다는 저자가 가정주부에서 전시회 큐레이터로 일하기까지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전해준다.

지하철이든 슈퍼마켓이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새치기 문화부터 지성과 미모를 무기로 남자들 위에 군림하기로 유명한 상하이 여자들까지 겉만 보면 알 수 없는 상하이의 뒷풍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학민사 발행. 1만1,800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