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 내한 공연
낭만의 계절이다. 붉게 물든 단풍과 낙엽만큼이나 감미로운 음악은 금상첨화의 가을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가을밤, 젊은 거장들이 선물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젖어보자.

국내 재즈팬들 사이에 에스뵈욘 스벤숀 트리오, 배드 플러스와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가 1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다섯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비틀즈와 닉 드레이크, 라디오 헤드 등의 팝곡을 재즈로 풀어내어, 재즈 마니아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클래식을 기본으로 뉴에이지 혹은 팝적인 감수성을 재즈 피아노의 전통으로 충실히 이행하여, 빌 에반스의 혈통을 잇는 ‘90년대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브래드 멜다우만의 매력으로 꼽는 것은 절제된 에너지의 무대에 있다. 그의 피아노는 나지막히 조근조근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넘칠 듯 넘치지 않은 감정의 편린들을 보여준다.

90년대 중반부터 솔로와 트리오의 형태로 꾸준히 전 세계 곳곳에서 연주해왔던 브래드 멜다우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트리오 구성으로 무대를 꾸민다.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에, 드러머 제프 발라드와 함께 재즈 특유의 즉흥성과 조화의 멋을 전한다.

(02) 543-1601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역사를 새롭게 쓴 여성’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아야코(上原彩子ㆍ26)의 독주회가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0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콩쿠르이면서, 동양인들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라 더 어려운 도전이었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우에하라는 피아노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콩쿠르 우승으로 여성 최초,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도 함께 달았다.

우에하라는 200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 내한 공연 때 한국을 찾았고, 지난해 4월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의 협연자로 방한한 바 있지만, 국내에서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독주회에선 긴 시간 연주하게 되는 강렬한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 Op.31-3 ‘사냥’과 32번 Op.111,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Op.32를 통해 관객들은 우에하라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02) 541-6234

▦ 우에하라 아야코 독주회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