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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드라마'가 잘 나가는 비결은…
[방송·연예가 핫라인]



▲ '있을때 잘해' 하희라

잘 나가는 ‘아줌마 드라마’에는 닮은 점이 있다.

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극본 정지우ㆍ연출 신윤섭)와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극본 서영명ㆍ연출 장근수)가 최근 닮은꼴 인기 행진을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내 사랑 못난이’와 ‘있을 때 잘해’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의 성공기를 다룬다는 기본 설정에서 공통점을 지닌 작품들이다. 미시 탤런트 김지영하희라의 ‘아줌마 활약상’이 작품의 핵심 토대가 된다. 그런데 두 작품은 주변 인물 캐릭터 설정,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 전개 방식 등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일단 시청률 상승 추이와 호응 행보가 유사하다. ‘내 사랑 못난이’는 방영 초기부터 조용한 호응을 얻은 끝에 지난 1일엔 23.7%(TNS미디어 집계)의 시청률로 올해 들어 금요드라마 가운데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있을 때 잘해’는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던 MBC 아침드라마 시간대에서 차근차근 시청률을 끌어올린 끝에 9월 들어서는 15%대의 시청률로 아침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MBC 아침드라마가 시간대 1위에 오른 것은 2003년 ‘성녀와 마녀’ 이후 처음이다.

‘내 사랑 못난이’와 ‘있을 때 잘해’의 닮은꼴 호응 행진의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구태의연한 소재인 ‘외도와 배반’의 적절한 배제다. 금요드라마와 아침드라마에서 외도와 배반은 시간대의 특성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단골 소재였다. 외도와 배반이 빠지면 드라마가 이뤄지지 못하기라도 하듯이 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한결같이 외도와 배반을 핵심 소재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내 사랑 못난이’와 ‘있을 때 잘해’는 그동안 시간대를 좌지우지해온 소재에 매몰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버리지도 않은 채 그야말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외도와 배반은 맛깔스러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내 사랑 못난이’의 외도는 박상민(동주)-왕빛나(승혜) 부부가 부적절한 정략 결혼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기 위한 장치로 가볍게 처리됐고, ‘있을 때 잘해’에서는 김윤석(동규)-하희라(순애) 부부의 외도와 이혼을 도입부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하희라의 씩씩한 홀로서기에 일찌감치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두 작품은 시간대의 부정적인 특성을 지워내면서도 표 나지 않는 적절한 활용으로 재미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 '내사랑 못난이' 김지영


‘내 사랑 못난이’의 김지영과 ‘있을 때 잘해’의 하희라, 두 미시 탤런트의 눈부신 호연은 보는 재미와 완성도를 동시에 높여주고 있다.

김지영은 트로트 가수 지망생으로 등장해 ‘촌티’ 물씬한 정감 넘치는 코믹 연기를 펼치면서도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애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웃음과 눈물을 넘나들고 있다. 하희라는 어리숙한 아줌마에서 똑부러지는 이혼녀로 변모하는 과정을 때론 발랄하고, 때론 무서우리만치 진지하게 그려내며 아줌마 연기자의 원숙함을 과시하고 있다.

‘내 사랑 못난이’의 김유석과 박상민, ‘있을 때 잘해’의 김윤석과 변우민 등 남자 연기자들의 안정된 연기 또한 작품의 저변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이들은 전혀 튀지 않는 차분한 연기로 여주인공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재미의 극대화를 돕고 있다.

‘내 사랑 못난이’와 ‘있을 때 잘해’의 닮은꼴 인기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김지영, 하희라의 ‘아줌마 활약상’은 심혜진, 채시라, 유호정 등으로 대표되던 안방극장의 ‘아줌마 열풍’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9/15 13:40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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