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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올해 가요계 태풍의 눈
박진영이 키운 첫 여성그룹 '원드걸스' 인터넷서 벌써 폭발적 반응
베이비복스 리브, 제2 핑클, 슈퍼걸즈도 데뷔 채비…가요계 들떠



베이비복스 리브


원더 걸스

# 풍경 하나

2001년 7월. 가수 박진영을 훈련 강사로 내세운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란 코너는 아이들 사이에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공개 오디션에 몰린 15세 미만 초ㆍ중학생은 3,197명.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사람은 불과 9명에 불과했다. 아이들에게는 굉장한 전쟁이었다.

그로부터 5년 여가 흐른 2006년 12월. 여전히 ‘어린 천재’의 아름다운 성장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앞에 영재 육성 프로젝트 출신인 민선예가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스타 비의 소속사이자 박진영이 대표를 맡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 10년 만에 배출하는 첫 여성 그룹 ‘원더걸스’ 의 멤버로 데뷔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네티즌 사이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12월 18일 언론을 통해 민선예가 포함된 여성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데뷔 준비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네이버, 다음 등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와 인기 검색어는 ‘원더걸스’, ‘민선예’ 등의 단어들로 온통 도배되다시피 했다.

# 풍경 둘

SES와 핑클, HOT와 젝스키스…. 1990년대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를 주름잡은 남녀 양대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이 사실상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000년 젝스키스를 시작으로 2001년 HOT, 2002년 SES가 연이어 해체한 데 이어 최근 핑클의 이효리옥주현이 소속사 DSP와 결별함으로써 핑클도 사실상 가요계의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위기의 가요계에 돌파구 기대

이것은 2007년 가요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아이돌 그룹’의 대비되는 두 모습이다. 1990년대 댄스음악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대 아이돌 그룹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시점, 신진 아이돌 그룹이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무너진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되돌린 주인공은 ‘동방신기’. 2004년 혜성처럼 등장해 가요계에 돌풍을 몰고 온 ‘동방신기’의 성공에 힘입어, 2006 최고의 히트 상품인 13인조 ‘슈퍼주니어’와 ‘빅뱅’ 등이 아이돌 그룹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해에는 더욱 많은 아이돌 그룹이 속속 가요계 데뷔를 앞두고 있어 아이돌 그룹 간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젊은 피’ 아이돌 그룹의 성공은 가요계의 활력과 직결된다. ‘오빠 부대’, ‘누나 부대’를 구름처럼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새내기 아이돌 그룹의 등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불황을 겪고 있는 ‘위기의 가요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올해는 신진 여성 아이돌 그룹의 비상이 눈부실 듯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 한류스타 베이비복스의 뒤를 잇는 ‘베이비복스 리브’, DSP엔터테인먼트의 제2의 핑클 4인조 여성그룹, SM의 슈퍼걸즈 등이 속속 가요계 데뷔를 준비 중이다.

1월 중순 공식 국내 데뷔가 점쳐지는 DR뮤직의 여성 5인조 ‘베이비복스 리브’는 이미 지난달 2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몽골건국 800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쇼케이스 투어로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도 지난달 22일부터 MTV로 방송되는 ‘원더걸스’라는 타이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실체를 드러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아이돌 그룹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는 신진 아이돌 그룹의 러시는 무엇을 의미할까.

대중문화평론가 배국남 씨는 “CD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 음원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음반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뉴페이스(새로운 인물)’를 내세워 새롭게 10대 아이들의 눈과 귀를 홀릴 수 있는 신진 아이돌 그룹을 통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해온 여성 그룹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예컨대 1만원 안팎의 CD를 판매하는 시대엔 음반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10대 여성팬을 공략할 수 있는 남성 그룹이 월등히 선호됐지만, 단돈 몇 백원에 곡을 다운로드 받는 디지털 음원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디지털 문화에 강한 남성 팬들이 주요 수요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깜찍함 대신 실력으로 승부

그러면 과연 신진 아이돌 그룹의 미래는 밝을까. 1990년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경기가 호황이라 아이들의 마음이 편할 때 통하는 특성이 있다”며 “새해 대중음악 시장이 크게 반전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임 씨는 이들 아이돌 그룹이 지나친 상업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제작자들의 막대한 투자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더욱 시장 환경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획사 관계자들은 신진 아이돌 그룹은 외모와 실력이 모두 출중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으레 아이돌 스타 하면 떠올리게 되는 ‘비주얼 스타’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

베이비복스 리브를 배출한 DR뮤직 윤등룡 대표는 “‘베이비복스 리브’는 3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된 그룹이다. 베이비복스의 섹시함에 좀 더 파워풀한 가창력을 업그레이드했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기본, 프랑스어와 독일어까지 능통할 만큼 외국어 실력도 탁월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한류 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JYP 관계자도 “아주 어린 친구들(중고생)이지만 귀여움과 깜찍함만으로 승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들이 최상으로 나온 만큼 세련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춘추전국’의 시대가 과연 위기에 빠진 가요계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01/05 15:58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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