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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이 본 지구촌] 연하장을 쓰며 발견한 '행복찾기'


“이곳에 덩그마니 혼자 떨어져 있으니 언니 생각이 많이 나요. 저녁 늦게 언니 집에 건너가서 떠들다 돌아오던 그 밤들이 소중했던 시간이었음을 그때 알았더라면…. 언니, 인간들은 바보인가봐요. 가졌던 걸 항상 잃어버린 후에 알게 되니까요.”

오스틴 텍사스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나는 학교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언니가 살고 있었다. 실제 언니는 아니었지만 기말페이퍼를 제출하고 방학을 시작하는 홀가분한 날이나 혹은 마음이 울적하거나 화가 나는 날에는 어김없이 찾아가 흉금을 털어놓고 의지하던, 친구 같은 선배였다.

학교아파트 하면 다들 낡고 살기에 불편한 곳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오스틴의 학교아파트는 그랬다. 엉성하게 지어져 방음도 안 되고 냉난방도 별로였다. 그러나 세상 일이란 불편함이 있으면 편한 점도 있는 법. 무엇보다 이웃에 한인들이 살고 있고 또한 경찰이 학내를 24시간 순찰하기 때문에 해가 지더라도 산책하거나 마실에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때 자주 가던 집이 언니집이었다. 언니는 직장을 잡기위해 전공을 바꾸고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 나이는 나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아이 셋을 키우며 공부를 하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힘들어 했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가치관이 비슷했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편했다. 그 때문에 툭하면 찾아갔다. 둘만의 오붓한 대화 시간을 갖자면 아이들이 잠든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 한두 시가 넘어서야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나는 아파트로 돌아오곤 했다.

이제 새해을 맞아 언니에게 연하장을 쓰면서 그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깨닫는다. 문득 유안진이 쓴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책에 나오는 한 대목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친구 같은 언니였다. ‘나중에 잃게 되면 그리워하고 후회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게 무얼까’. 이제는 덜 바보가 되련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는 잃지 않으리.

조선주 통신원(미국 텍사스 주립대 재학중)




▲ 영어 읽기 실력을 늘리는 비법

영어 초보자를 위해 읽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읽기의 목적이 뭔가에 따라 요령이 다르다. 즉 회화를 잘하는 데 도움을 주기위한 읽기인지, 아니면 읽기 그 자체의 실력을 늘리기 위한 것인지를 구분해야 하는 것. 그게 같은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회화에 도움을 주기위한 읽기를 살펴보자. 유학생들에게 회화는 최대 난제. 가벼운 의사조차 제대로 소통 안 돼 낭패를 본 경우가 많다. 내게 이런 일이 있었다. 교회에서 만난 미국인이 전공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로스쿨에 다닌다고 답했다. 한국말로는 로스쿨이고 영어로는 ‘Law School’이다. 내 발음이 안 좋았던지 미국인은 High School은 알지만 Low School은 뭐냐고 되물었다. ‘앗, 이런 낭패가…’. Law와 Low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한 것이다. Low는 그냥 편하게 "로우"라고 발음하지만, Law는 아랫턱을 떨어뜨리며 "러"라고 발음해야 하는 것을 배웠다.

이번엔 표현과 관련된 또 다른 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경우 한국에서 교육 받은 이들은 "Can I borrow this book?" 이라고 한다. 빌리다는 borrow이기 때문이다. 물론 도서관 직원들은 알아듣는다. 하지만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말하느냐고 물었더니, 다르게 말했다. "Can I check this out?" 가 정확한 표현이란다. 일반적으로 책을 빌릴 때는 ‘check out’이고 개인적인 물품, 특히 돈을 빌릴 때 ‘borrow’라고 쓴다는 것.

이처럼 Law와 Low의 차이, Can I check this out? 같은 표현을 익히기 위한 읽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표현들이 담긴 책들을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미국에서 그것을 가르치는 책이 있다. 어린이(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를 대상으로 한 ‘children's book’이다. 동네 공공도서관에 가면 책이나 CD, DVD를 한아름 빌릴 수 있다. 물론 공짜다. 그것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읽으면 된다.

두 번째는 읽기 자체의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다, 기본적인 요령은 비슷하다. 다독과 정독을 철저히 하는 것. 정독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다독이다. 다독이란 말 그대로 많이 읽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 읽기 속도를 높이는 데는 추리소설 읽기가 최고다.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가며 읽으면 속도가 떨어지는데, 추리소설을 읽으면 내용 전개가 궁금하니까 사전을 찾지 않고 책을 빨리 넘기게 된다.

특히 나는 전공 과제물로 읽기를 연습했다. 되도록 사전에서 단어를 찾지 않고 주어진 분량을 그냥 읽어 나갔다. 무슨 말인지 몰라도 대강 맥락을 추측하며 읽었다. 처음엔 갑갑했지만 참았다. 그런 후 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며 읽었다. 매일 신문 사설 하나를 읽고 정리를 하는 것도 또한 읽기 향상에 도움을 준다. 사설은 정확한 영어표현을 익히는 데 가장 좋다. 다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1년 넘게 사설을 읽어야 읽기 실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이영준 통신원 (미국 시라큐스대 재학중)



입력시간 : 2007/01/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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