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마녀유희'서 세 남자와 사랑만들기결혼 후에도 식지않는 인기몰이 '초보 주부'

“아직 신혼이지만, 남자 파트너가 많이 바뀌어 좋아요.”

2005년 4월 드라마 <노란손수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탤런트 연정훈과 웨딩마치를 울린 탤런트 한가인(24). 데뷔 초,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로 불리며 ‘만인의 연인’으로 단숨에 떠오른 그는 결혼 이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한다. 무기는 대다수 남성들이 선망하는 여성상인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

그래서일까. 남자 복도 유난히 많다. 지금껏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송일국, 에릭, 연정훈, 양동근, 권상우 등 미남 혹은 개성남의 사랑을 한몸에 독차지했던 그는 3월 21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SBS ‘마녀유희’(극본 김원진, 연출 전기상)를 통해선 ‘완소남(완전히 소중한 남자)’ 데니스오, 재희, 김정훈과 사랑의 줄다리기를 할 예정이다.

“세 사람과 다 연결되기 때문에 좀 정신 없기도 하지만, 멋진 파트너들이라 좋아요.” 내숭 없이 속내를 드러낸다. 하긴, ‘공주과’ 미녀는 무슨 말을 못할까 보다.

하지만 ‘미녀’와 ‘마녀’는 점 하나 차이. 제목 그대로 새 드라마 ‘마녀유희’에서 주인공 유희 역을 맡은 한가인은 극의 초반부 미녀도 남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기피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다(후반부 연애코치를 받으며 그의 연애운이 급상승하기까지는 말이다). 남자들에게 함부로 독설을 퍼붓고, 발길질을 해대는 것.

그럼에도 한가인은 극 중 “완벽하게 독하다” “완전 무섭다”며 자신을 피하는 남자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왜 유희가 마녀로 손가락질 받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일을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니까 그런 건데. 여자가 보는 유희는 다분히 사랑스럽고, 귀엽거든요. 제가 남자라면 유희에게 매력을 느낄 것 같아요. 호호.” 스스로의 말처럼 실제 한가인의 캐릭터에서 마녀스러운 부분이 별로 없어서인지, 여기에 대한 해석은 뭇사람들의 그것과는 한참 동떨어진다.

여하튼, 누가 뭐라 하든, 그의 마녀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때리는’ 연기를 위해 액션 스쿨을 다녔을 뿐 아니라, ‘청순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도 쇼트커트로 짧게 잘랐다. “대본을 본 순간 머리를 짧게 자르기로 마음 먹었어요. 주변에선 반대했지만, 강행했죠.”

이처럼 변신엔 과감하지만, 건강 문제에 대해선 20대 한창 나이임에도 꽤 민감한 편. “만성 피로로 기운이 없다”며 “작년 다르고, 올해 또 다르다”며 너스레다. 밤샘 촬영이 많고, 불규칙한 방송 생활이 힘겹단다. 새내기 주부로서의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고.

“살림할 기회가 별로 없어 요리를 잘 못해요. 유일하게 잘 하는 음식이 자장면 맛 라면을 끓이는 거예요. 오빠(연정훈)는 제가 끓여주는 그 라면이 제일 맛있대요. 그 외는 잘하는 요리가 없어요.”

알려졌다시피 남편 연정훈은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 연정훈이 오전 8시부터 12시간을 근무하고, 주말에도 근무하기 때문에 같이 있을 시간이 거의 없다고 살짝 귀여운 투정도 부린다. 그러나 그의 남편에 대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사랑이 듬뿍듬뿍 묻어난다.

한가인은 “이번 방송이 끝나면 오빠를 위해 요리학원을 다닐 생각”이라며 “이젠 요리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특유의 시원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신혼의 단꿈을 잠시 뒤로 접고, 브라운관 앞에서 선 그가 ‘마녀 유희’로 일과 사랑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다시 나섰다.

본명: 김현주
생년월일:1982년 2월 2일
키:168cm 체중:47kg
혈액형: AB형
데뷔: 2002년 아시아나 항공 CF
취미: 십자수, 슬픈 음악듣기, 영화감상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