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W서울워커힐호텔 야외 레스토랑

하야트 풀 사이드 바비큐
세계적인 휴양지나 유명 리조트에 가면 매일 밤마다 바닷가 혹은 수영장 한켠에 성찬이 차려진다. 이를 테면 ‘한밤의 야외 레스토랑’. 대낮의 뜨거웠던 열기는 잠들고 대신 선선한 바람과 더불어 함께 하는 식사는 이국적이기만 하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곳이 없을까. 1년에 서너 달은 푹푹 찌는 날씨인데….

서울 남산 기슭에 자리한 한남동 하얏트호텔. 이곳 수영장 옆에도 여름 밤이면 야외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이름 그대로 ‘풀사이드 바비큐’. 남국의 낭만을 느끼게 해주는 데 부족함이 없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경쟁자가 나타나 새롭게 명함을 내밀었다. 조금 비슷한 듯하지만 다르다. 서울 W서울워커힐호텔의 ‘스카이 데크’다. 풀사이드처럼 수영장 옆은 아니지만 한강을 낀 호텔 빌딩의 옥상 같은 곳에서 한여름에 차려지는 레스토랑이다. 이름도 ‘하늘 (위에) 차려진 마루’.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하얏트호텔의 풀사이드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어둠 속에서 수영장을 유리알처럼 비쳐주는 트레이드 마크인 푸른빛 조명은 올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파란 색상의 수영장 물이 밤바람에 밀려 잔물결 일렁이는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대낮의 열기를 식혀준다.

테이블과 음식을 비쳐주는 것은 조그만 램프 하나뿐. 역시 바람에 흔들려 살랑살랑 부서지는 불빛은 음식에 로맨스까지 담아준다. 음식은 수프와 샐러드로 시작해 메인푸드, 디저트로 이어지는 뷔페 코스다.

새우와 바닷가재 등 해산물과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까지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 요리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리고 아름드리 나무들과 잔디밭, 수영장 뒤로 보이는 서울 야경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들이다.

스카이 데크 또한 W서울워커힐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특출한 장소이다. 호텔 건물 4층의 넓은 야외 공간에 최근 한여름밤의 레스토랑으로 꾸며졌다. 무려 300여 평. 눈앞에는 한강의 굽이치는 물길이 보이고 눈을 들면 푸른 하늘이 쏟아질 것 같다. 해거름이 지면 어둠과 함께 밀려오는 강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하다.

W스카이데크(W호텔 제공)

이곳에서는 음식에다 예술까지 맛본다. 비올라 연주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리차드 용재 오닐이 연주회를 갖는 것을 비롯, 미술 행사도 벌어진다. 얼마 전에는 자넷오 갤러리에서 마련한 디지털 예술작품과 설치 미술이 전시되기도 했다.

연어, 와규 비프, 오리고기, 양고기, 해물 등의 바비큐와 지중해식 샐러드, 디저트가 역시 뷔페식으로 차려지며 20여 종의 와인이 함께 제공된다.

메뉴

두 곳 다 뷔페식.

찾아가는 길

풀사이드 바비큐 (02) 797-1234, 스카이 데크 (02) 2022-0114에 문의.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한 날에는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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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