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쇼윈도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 수능의 압박도 한풀 꺾이고, 거리엔 은행잎이 눈더미처럼 뒤덮였다. 문화예술계는 요즘 막바지 수확기로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연말 초입이다.

● 현대 문명의 중요한 가치 모란에 담아
■ 김용철 展 '모란이 활짝 핀 날'

현 홍익대 미대 회화과 교수 김용철 화백의 모란이 전시장에 만개했다. 작가는 ‘80년대 후반 나의 ‘하트’ 그림에 나타나기 시작해 모란꽃은 지금까지 내 회화작품의 대표적인 소재로 자리하고 있다’고 작품 배경을 말하고 있다.

서구화, 도시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 문명에 대해 작가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모란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말해고 있다. ‘모란 그림을 통해서 화조도에 담긴 전통문화가 우리의 가정에서 이어져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짝 핀 모란꽃을 한참동안 그렸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1971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 동 대학원의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그간 13회의 개인전을 비롯, 국제전과 그룹전 등에 다수 참여한 바 있다. 11월20일부터 12월4일까지. 빛갤러리. (02) 720-2250

● 바로크에서 현대곡까지 다양한 장르 감상
■ 4인의 기타리스트

따스한 클래식 기타 선율과 함께 쌀쌀한 늦가을 밤을 녹여본다.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타리스트 김인주, 김진수, 허원경, 박우정씨가 출연, 클래식 기타를 통해 각각의 개성을 다채롭게 빚어낸다.

출연자 4인 공히 클래식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에서 수학, 최고 연주자 및 교수 자격을 취득한 전문음악인들. 기타 마니아들분 아니라 문외한들에게도 기타연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각인시킬 레퍼토리들을 준비했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곡까지 다양한 시대, 장르, 분위기를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기타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감성과 테크닉을 망라해 선보인다. 11월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 2692-2814

● 2007 한국뮤지컬대상 수상한 김달중씨연출
■ 뮤지컬 <샤인>

2002년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헤드윅>,<쓰릴 미>의 연출가이자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김달중이 연출을 맡았다.

실화에서 존재한 영종, 혜연, 성탄 등 3명의 기존 인물외에 M이라는 새 캐릭터를 투입, 현실이 던져주는 무거운 주제를 뮤지컬 공연이라는 장르에 맞추어 역설적으로 변신시켰다.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라이브 밴드의 신나는 로큰롤 연주와 막간극, <쓰릴 미>에서의 열연으로 주목받은 배우 최재웅이 쇼 마스터이자 멀티 맨으로 등장해 연기변신에 도전한다. 김영인 작, 한성식, 양꽃님, 박인규 등이 출연. 12월 30일까지 공연한다. 서울 사다리아트센트 세모극장. (02) 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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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