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노동운동 투사… 9년 수배생활 중의 망중한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이력은 한국노동운동사와 궤를 같이 한다. 심 의원은 서울대(사범대 역사교육학과) 재학 중이던 80년 학원민주화 운동에 참여, 서울대 최초로 여학생회를 결성하는 등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같은 해 미싱사 자격증을 따 위장취업자로 구로공단 공장에 들어가면서 노동계와 인연을 맺었다.

심 의원은 81년 말부터 수배된 상태였고 84년 위장취업 사실이 발각돼 해고된 후 수배 기간인 85년에 구로지역 8개 사업장 7,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벌인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하였다.

이듬해 86년에는 김문수(현 경기도지사), 유시민 의원(통합신당), 박노해 시인 등과 함께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결성을 주도했다.

심 의원이 9년 여의 수배생활 끝에 90년 12월 검거될 당시 그녀에게 적용된 죄목은 국가보안법 등 무려 11가지였다. 이후 심 의원은 전노협 쟁의부장을 거치면서 민주노총 건설에 앞장섰고, 17대 총선에서 민노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사진은 심 의원이 수배시절인 85년, 동료들과 함께 강원도 탄광지대를 순회할 때 고속도로 주변(인제)에서 찍은 것이다.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20여 년을 애써왔지만 비정규직 870만 시대는 ‘노동자의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심 의원의 노동운동은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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