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와인 아카데미 시리즈 제4권

“책은 여러 권 펴냈는데 광고도 안하고 자랑도 전혀 안 하니 아무도 책이 나왔는지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있더라구요.”

최훈 전 철도청장이 와인 책자를 펴냈다. 제목은 보르도와인 아카데미 시리즈 제4권 ‘유럽의 와인’. 사실 책을 처음 쓴 것도 아니지만 워낙 조용히 지내 사실상 그의 첫번째 책처럼 들린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4권째다.

보르도와인 아카데미와 와인리뷰, 잡지 KTX 등의 여러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는 국내 와인 1세대의 대표 원로 주자. 최근 조그만 출간 기념회를 가진 그는 “여기저기서 와인 책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좀 더 정통적인 와인 책을 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와 동유럽 국가들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현지에서 직접 체험,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층 더 전문성을 높였다. 그 동안 제1권 <와인과의 만남>, 제2권 <프랑스 와인>에 이어 제3권 <남국의 와인>에서는 남위 30도 선상의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와인에 대해 다뤘다.

“출판 기념까지는 아니지요. 한번도 제 책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이번 만큼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얼마전 일본에 출장가 엄청난 택시비와 여관비에 놀라 ‘돈 벌때까지는 참자’고 다짐했다는 그는 “건강이 허용하는 한 12권까지 집필하고 (그때까지 쓰러져서도 절대 안되며) 이후 내 인생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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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