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모사케르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진우 옮김/ 새물결

저자 조르조 아감벤은 이탈리아 미학자. 그는 미학과 정치를 넘나들며 인간을 ‘말하는 동물’로 정의한다. <호모 사케르>는 미셸 푸코의 생철학과 칼 슈미트의 비상사태를 토대로 로마시대의 호모 사케르(homo sacer)를 현대 정치를 비추어 쓴 저작이다. 푸코가 본격적으로 탐구하지 못했던 신학과 법률학으로 나아가 근대 정치 철학에 있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 패러다임을 시도한다. 19,000원

■ 진인각, 최후의 20년
육건동 지음/ 박한제 ․김형종 옮김/ 사계절출판사

현대 중국의 4대 역사학자 중 한 사람인 진인각. 그가 주창한 ‘관롱집단설(수당시대 통치자의 열린 사고는 관중지방 출신의 지배층인 ‘관롱집단’이 있어 가능했다는 학설)’은 지금까지도 중국 사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을 정의한 위대한 학자, 진인각 최후의 20년을 다룬다. 저자는 1950~60년대 중국의 거대한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학문에 매진한 중국 지식인의 마지막 투쟁을 그림으로써 중화인민공화국 초기의 역사적 진실을 말한다. 39,000원

■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하종강 지음/ 한겨레출판

노동문제연구소장 하종강이 개인 홈페이지 ‘노동과 꿈’에 올린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수 많은 노동자들이 그의 말과 글에 환호하는 이유는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노동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때문. 책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는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비정규직 고용확산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 KTX 여승무원들의 아픔, 인권침해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 노동현장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12,000원

■ 네안데르탈인의 귀환
정과리 지음/ 문학과 지성사

치밀한 분석과 문장으로 우리 문단의 이론비평과 현장비평 모두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중견 평론가 정과리의 평론집 두 권이 나왔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문예지와 논문집, 학회지 등에 실린 그의 문학 평론 중 소설, 시를 모아 각각 엮어낸 두 권의 신간은 문학사회적 지형과 문학비평의 지위, 한국문단의 안팎을 넘나드는 거시적 조망을 담고 있다. 저자 특유의 화려한 문체, 정치적인 작품 분석은 ‘역시 정과리’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한다. 각 권 13,000원

■ 행복한 마돈나
자케스 음다 지음/ 이명혜 옮김/ 검둥소

저자 자케스 음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아파르트헤이트에 의해 아버지가 체포되자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생활을 시작한 작가다. 자연히 그가 천착하는 문제는 아프리카인의 삶과 현실. 이 소설은 그의 연장선에 있다. 주인공 니키의 가족은 조금 특별하다. 광산 노동자 남편 풀레, 흑인 자유 투쟁을 벌이는 아들 빌리, 유색인종 딸 포피는 인종차별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살아간다. 저자는 그들이 자유와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살아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그려낸다. 11,000원

■ 마법의 지갑
신인철 지음/ 한스미디어

얼핏 보면 ‘시크릿 2탄’ 처럼 생겼다. <시크릿>이 전 세계 1%사람들의 성공비결 얘기라면 이 책은 부자들의 비결을 알려주는 이야기다. ‘로베르토’와 ‘파울로’라는 그럴 듯한 주인공이 여섯 명의 부자를 만나 지갑의 법칙을 찾아간다는 것이 책의 줄거리. 주인공의 이름과 ‘워싱턴 근방’이라는 작품의 배경 덕분에 외국 서적을 번역한 작품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한국인이다. 작가 신인철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해도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던 근본적인 이유를 우리 일상에서 발견해 낸다. 10,000원

■ 내 마음 속 심리카페
로라 제임스 지음/ 해냄출판사

이 책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리 트러블을 동화 속 주인공에 빗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에서 동화는 현대인의 심리를 비유하는 장치. 어린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는 심리적인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각각의 캐릭터는 현실의 인물로 패러디되어 심리 상담을 받는다. 동화 주인공의 가족관계와 식습관, 주변 상황을 통해 내려진 심리진단과 처방을 통해 내 마음속 우울한 기분을 날려보는 건 어떨까. 11,0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