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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터줏대감들의 귀환
유희열·이소라·신해철 등 전성시대 이끌었던 명DJ들 잇따라 컴백



SBS<고스트스테이션> DJ 신해철


2008년 라디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다름아닌 예전의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터줏대감’들이 돌아온 것이다.

프로그램의 봄 철 개편을 맞아 과거 음악 FM을 주도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유희열, 이소라, 신해철, 이적 등이 라디오 DJ로 다시 돌아왔다. 계속해서 추락하는 라디오 청취율을 높이고, 라디오의 르네상스를 이룩하고자 방송가가 궁여지책으로 앞 다퉈 라디오 스타 DJ 영입에 나선 셈이다.

이들 뮤지션 DJ들의 컴백은 ‘왕들의 귀환’이라 불리며, 라디오 부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계 판도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90년대 가수들이 DJ자리에 앉음으로써 그 당시 음악을 그리워하는 청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신해철, 유희열, 이소라는 1996년부터 10년 동안 방송된 MBC 에서 ‘음도시장’이라 불리며 차례로 DJ를 한 바 있어 이번 컴백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신해철은 SBS 러브 FM(103.5MHz) <지현우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이 폐지되면서 지난 4월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밤 12시 05분)으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고스트 스테이션>은 2001년부터 2년 SBS에서 방송되다 MBC로 옮겨가 지난해 9월까지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으로 이름만 바꿔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가수이면서 사회적으로 굵직굵직한 이슈나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소신을 드러냈던 신해철은 ‘마왕’, ‘교주’ 라고 불릴 만큼 마니아 청취자들이 많은 DJ로 알려져 있다 방송사에서 2001년 이미 방송됐던 프로그램을 같은 이름으로 다시 부활시킨 것만 봐도 DJ로서의 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한편 또 한 명의 터줏대감 유희열은 같은 시간대 KBS 2FM(89.1MHz)에서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진행하며, 고스트 스테이션의 신해철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를 떠난 이후 4년 만에 라디오로 돌아온 유희열은 지난 21일부터 <테이의 뮤직 아일랜드>의 바통을 이어 받아 막강 DJ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유의 감미로운 음성으로 “여러분 행복하세요”라며 클로징 멘트를 날리던 ‘음도시장 유희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컴백 소식에 반가움을 전한다.

MBC <오후의 발견> DJ 이소라, KBS <라디오천국> DJ 유희열


벌써부터 라디오 천국 게시판에는 DJ 유희열의 골수팬들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 이상씩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이 시간대 MBC FM4U(91.9MHz)에서는 가수 성시경이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어 유희열과의 청취율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써 앞으로 ‘신해철 vs 유희열 vs 성시경’ 동시간대 가수 출신 DJ 삼파전의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만담방송’이 아닌 진정한 ‘음악방송’을 원하는 청취자들은 모처럼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번 봄 개편을 맞아 오후 시간을 책임지기 위해 MBC FM4U(91.9MHz)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오후 4시) DJ로 컴백한 가수 이소라 역시 유희열의 뒤를 이어 에서 6년 동안 음도시장을 해온 간판급 DJ다. 여가수로는 드물게 화려한 DJ 경력을 자랑하는 이소라는 강한 개성과 열혈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김현철이 맡았던 <오후의 발견>을 지난 7일부터 이어서 진행하게 됐다.

SBS 파워FM(107.7MHz) <김창렬의 올드스쿨>, KBS 2FM(89.1MHz) <안재욱 차태현의 미스터 라디오> 등 내로라 하는 연예계 입담꾼들이 떠들썩한 분위기로 꾸며나가는 상대프로그램들 틈에서 조용한 분위기에 잔잔한 음악과 사연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DJ 이소라만의 특징들이 부각되는 방송은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철수, 이문세, 이적, 성시경



SBS 파워FM(107.7MHz) <하하의 텐텐클럽> 역시 하하의 군입대를 계기로 <이적의 텐텐클럽>(오후 10시)으로 바뀌었다. 당시 김훈종 PD는 “가수 이적을 DJ로 발탁함으로써 10시대에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수요자가 있다는 점을 제시해 버라이어티 중심으로 가고 있는 라디오 트렌드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밖에도 20년 가까이 장수 DJ로 군림하며 팝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오후 6시) DJ 배철수는 뮤지션으로서 라디오 음악방송을 선두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MBC FM4U 개편 프로그램 대상에서 1순위로 제외된 <오늘아침 이문세입니다>(오전9시)의 이문세 또한 가수이자 진행자로서의 경쟁력을 널리 인정 받고 있다

관계자들은 뮤지션들이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흐름에 대해 라디오의 매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디오를 이끌어갈 ‘차세대 DJ’를 발굴하지 못한 현실적 어려움이 과거 ‘라디오 스타’들의 복귀로 이어졌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90년대 인기 DJ들의 컴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SBS의 한 라디오 편성팀장은 “현재 FM 채널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대부분 ‘음악’보다는 ‘말’에 치중하고 있다”며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뮤지션들이 라디오로 돌아오면서 음악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MBC <오후의 발견>의 진현숙 PD 역시 “말이 위주가 되면서 현재 FM 라디오의 성격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과거 음악 FM을 이끌었던 DJ들의 컴백으로 라디오 방송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8/05/10 16:11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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