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영화 보고 ‘지속가능 사회’ 실현해 볼까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23일~29일까지…24개국서 총 59편 출품플라스틱·미세먼지·밥상 등 곳곳서 환경문제…해법 모색해야
1초마다 10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플라스틱의 10%는 바다에 버려진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문가 예측도 나온다. 물론 그 피해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입게 된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 16회 서울환경영화제는 ‘ECO SPIRIT’을 주제로 펼쳐진다. ECO SPIRIT이란 ‘무엇을 입고, 쓰고, 먹을지’ 지속 가능 한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삶을 뜻한다.
영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고, 미래를 위한 대안과 실천을 제시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환경재단과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부, 서울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24개국에서 제작된 총 59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2004년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영화제다. 올해 주제는 ‘ECO SPIRIT’이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삶을 뜻한다고 환경재단은 설명한다.

행사의 막은 미국 등지에서 촬영된 ‘아쿠아렐라’가 올린다. 이 영화는 초당 96프레임의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물(水). 꽁꽁 언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출발해 마이애미를 거쳐 허리케인 ‘일마’가 덮친 플로리다 등 여러 곳의 물길을 쫓는다. 이렇게 촬영된 물은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다. 아름답지만 변덕스럽다. 이를 보다보면 물 앞에 무력한 인류 현실을 깨닫게 된다. 자연히 물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일본 영화감독인 오기가미 나오코 특별전도 24~26일 치러진다. 핀란드 헬싱키의 숲과 오키나와 바닷가 마을의 자유로운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각각 ‘가모메 식당’과 ‘안경’ 작품을 통해서다. 이와 함께 ‘요시노 이발관’ 및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의 영화가 상영된다.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는 일관됐다. 사람들의 삶을 경계 짓는 심리적, 제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를 확대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도 자유로써 활기찬 삶을 만들 수 있을까.

같은 기간 환경재단은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되짚고자 별도의 포커스 섹션을 진행한다. ‘플라스틱 제국의 종말’이다. 프랑스인 저널리스트 상드린리고의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 등 다수 작품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에 책임이 있는 기업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소개된다. 그러면서도 현대문명의 총아인 플라스틱 사슬의 맨 끝에서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는 작고 여린 존재들에 집중토록 한다. 주최측 관계자는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민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믿는다”고 전했다.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가 이뤄진다. 우리의 밥상이 지구, 그리고 그 안의 생명들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이로써 건강한 먹거리를 제안한다. 에코 밥상으로의 초대는 공장제 축산의 갖은 문제를 다루면서, 채식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또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슬로우 라이프의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도 선을 보인다.

에코밥상은 26일 열리는 부대행사 ‘맛있는 영화관 : 일일시호일’에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날 정오에 영화 일일시호일을 관람한 후 관객들은 따스한 차(茶)와 다식을 맛보게 된다. 영화 속 다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중·일의 차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최측 관계자는 “관객의 일상이 변하는 차 한 잔의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자연친화적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려 애썼다. ‘에코-ING’ 섹션을 통해 환경 속에 온전히 머무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태양광 비행기로 대양을 횡단하려는 영웅들, 자신의 자연철학을 담아 정원을 가꾸는 세계적 정원사 피에트 우돌프, 육체적 한계와 싸우며 삶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사람들이 택한 일생을 보며 귀감을 얻을 수 있다.

혹 이들의 모습이 다소 멀게 느껴진다면 가까운 곳에서 친환경적 삶을 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된다. ‘에코프렌즈’가 관객들과 직접 마주한다. 에코프렌즈는 서울환경영화제의 홍보대사다. 김현성 오보이 매거진 편집장은 25일 ‘육식의 문제점과 채식의 가치’를 진솔하게 풀어낸다. 이어 배우 이천희·전혜진 부부는 28일 ‘버릴 것 없는 삶’의 가치를 전달한다.

영화제는 이밖에도 여러 종류의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마이 베지 플레이스’에서는 파티쉐가 만든 100% 채식 베이커리를 맛 볼 수 있다. 또 ‘채우장 in SEFF’에서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용기가 없는 팝업 리필 장터가 열린다. 커피 한 잔 마심으로써 나오는 쓰레기조차 줄이기 위해 ‘쓰레기 줄이는 카페’도 상시 운영된다. 이 카페는 텀블러 사용과 커피찌꺼기의 재자원화가 특징이다.

아울러 ‘나만의 팝업북 만들기’와 ‘업사이클링 카드지갑 만들기’, ‘커피 캡슐 미니 화분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26일부터 나흘간은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3개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컬푸드와 재활용 방법, 바다의 환경문제를 게임으로써 곱씹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최측 관계자는 “올해 서울환경영화제는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 쓰레기, 해양쓰레기, 미세먼지, 채식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환경 이슈에 주목했다”며 “이 같은 문제들을 야기한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개인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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