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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4.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컬트 장르 대가, 죽은 개, 고양이, 오리 등 반려 동물해부 하는 엽기적 취미

1946년 1월 20일 몬타나주 미소울라(Missoula, Montana, USA) 태생.

시나리오 작가, 감독, 프로듀서

본명: 데이비드 키스 린치(David Keith Lynch)

미국 농림부 소속 식물 담당 과학자인 부친 덕분에 어려서부터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한다.

10대 시절 유럽 각국을 순례하며 다양한 예술 전문 학교에서 이수하면서 천부적인 감각을 표현하는 직업 예술가로 나서게 된다.

요염되지 않은 시냇물, 푸른 하늘, 체리 나무 등 다양한 수종(樹種), 드넓은 초원에 처져 있는 울타리 등 그림 같은 전원 공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감독이 된 후 그가 묘사하는 것들은 ‘세상에서 가장 추하고 일그러지고 부자연스러운 등장 인물이나 설정 등을 내세운 영화들을 단골로 공개한다.

체리 나무 주변에서 과즙을 빨아 먹고 있는 개미들의 생태를 오랜 동안 연구해 오면서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추악하고 어두운 일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예술적 끼를 발산하는 데는 미술 보다는 영화가 더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러 단편 습작을 거친 뒤 흑백 장편 <이레이저헤드 Eraserhead>(1977)을 발표해 쇼킹한 여파를 남긴다.

프로듀서 겸 감독 멜 브룩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코끼리 형상을 갖고 태어난 괴물 인간과 그의 기형을 바로 잡으려는 외과 의사의 관계를 다룬 <엘리펀트 맨 The Elephant Man>(1980)을 공개한다. 아카데미 작품, 남우, 감독, 각색, 세트 디자인, 의상, 편집, 작곡 상 등 무려 8개 부문 후보 지명을 받아 내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 시킨다.

바비 빈튼의 추억의 팝송을 주제가로 선택한 <블루 벨벳 Blue Velvet>(1986), TV 미니 시리즈와 극영화로 연이어 선보인 <트윈 픽스 Twin Peaks: Fire Walk with Me>(1992) 등으로 컬트 영화 대가로 우뚝선다.

영화 활동 외에 ‘모든 것은 커피 콩으로 결정된다’는 CF 선전 문귀를 내세워 유기농 커피 브랜드 ‘데이비드 린치 시그니처 컵’을 출시하고 있다.

록 밴드 제일 가일즈 밴드 the J. Geils Band의 리더 피터 울프 Peter Wolf와 1960년 초반 재학했던 보스턴 뮤지엄 스쿨 동기생이다.

1965년-69년 사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바니아 순수 예술 아카데미 the 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 (PAFA) in Philadelphia에서 미술 공부를 했다. 재학 시절 시체 안치소 주변에서 기거했으며 여러 번의 강, 절도 피해를 보았으며 총에 맞은 아이가 여러 날 거리에 방치돼 있는 풍경을 목격했다고 한다. 지저분한 철길, 매연을 내품는 공장, 값싼 식당, 거리를 배회하는 부랑배들. 그는 훗날 이 도시에 대해 ‘폭력, 퇴폐, 불결, 공포, 퇴폐적 분위기로 점철된 도시’라는 악평을 ?P아낸다.

<이레이저헤드> 촬영 당시 우연히 찾았던 LA 근처 식당 ‘밥스 빅 보이 Bob's Big Boy’에 매일 오후 2시 전후 찾아와 식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 것을 무척 좋아하는 취향 때문에 식후 초콜릿 세이크와 인공 설탕을 첨가한 커피를 마시면서 많은 영화 시나리오를 탈고했다고 공개했다.

‘피부 조직을 연구한다’는 미명 아래 죽은 개, 고양이, 오리 등 가축이나 반려 동물을 해부 하는 엽기적 취미를 갖고 있다.

벼락 혹은 전기 충격을 맞은 것처럼 머리 상단을 치켜 올린 것, 바람이 들어오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서 목 부문 와이셔츠 단추까지 모두 잠근 패션 스타일은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각인된다.

<블루 벨벳>에서 잘려진 귀 주변에 개미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감독 자신은 많은 곤충 중 유독 개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주어진 일에 대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개미의 습성은 노조 등을 결성해서 사사건건 사욕을 채우려는 인간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꼬집고 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음, 어둡고 부패한 주변 환경, 일그러진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 법과 규율이 무용지물이 된 세상, 천사와 악마, 성녀와 창녀, 치명적 부상을 당한 뇌와 파괴된 해골, 눈부신 백열등, 붉은 커텐 등은 그의 영화에서 단골로 설정되는 등장 요소이다.

폭력 장면은 늘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현직 음악인들을 카메오로 출연 시키고 있다. <사구 Dune>(1984)에서는 스팅 Sting, <트윈 픽스 Twin Peaks: Fire Walk with Me>(1992)에서는 크리스 아이작 Chris Isaak, 데이비드 보위 David Bowie, 줄리 크리스 Julee Cruise 등이 얼굴을 비치고 있다.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1997)에서는 마릴린 맨슨 Marilyn Manson, 헨리 롤린스 Henry Rollins,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2001)에서는 빌리 레이 사이러스 Billy Ray Cyrus, 레베카 델 리오 Rebekah Del Rio, 영화 음악가 안젤로 바달라멘티 Angelo Badalamenti 등이 단역으로 출연했다.

프랑스적 분위기를 선호해 그의 영화에서는 불어, 불문화, 불란서 사람, 불란서 이름 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8과 1/2>(1963) <길 La Strada>(1954) <선셋 대로 Sunset Blvd>(1950)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The Apartment>(1960) <롤리타 Lolita>(1962) <페르소나 Persona>(1966) <이창 Rear Window>(1954)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1939) 등은 그가 추천하는 명작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명언

감독에게 분노(anger)는 독이다. 촬영장에서 화를 낸다는 것은 본인의 내부 뿐 아니라 스탭진 모두에게 ‘독’을 품어내는 짓이다.

영화는 아름다운 언어 중 하나이다. 관객들은 극장 문을 나섰을 때 화면을 통해 각자 원하는 단어가 담겨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이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한정적이라는 것이 슬프다.

사진 4-1: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복합적 영상과 스토리 라인으로 컬트 영화 붐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 4-2: 데이비드 린치의 영상 혁명을 담았다는 호평을 얻어낸 흑백 장편 <이레이저헤드 Eraserhead>(1977).

사진 4-3: 평화로운 마을 트윈 픽스에서 어느 날 강물 위로 테레사라는 소녀의 시체가 떠내려 오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밝혀지는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고발해 준 <트윈 픽스>. TV 미니 시리즈와 극영화로 연이어 선보여 주목을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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