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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완치한다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유태우 tyoo@unhp.co.kr



서울 관악구 보건소 보건교육실에서 열린 '당뇨환자 건강식단 체험'행사에서 당뇨환자들이 영양사의 식사 요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제 진료실을 찾아온 76세의 남자환자입니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셨던 이 분은 이제는 그 합병증으로 신부전까지 와있던 상태이었습니다. 신부전은 콩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병으로서 더 심해지면 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을 하게 되지요.

이 분은 진료받을 당시에는 아직 투석이 필요 없는, 그래도 경증의 신부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안의 진행 상태를 보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 뚜렷하게 예상되는 상황이었지요. 다른 병원을 줄곧 다니시다가 저를 찾게 된 이유는 하루에 복용하는 25알의 약물을 줄여볼 수 없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25알의 약물을 하루 8번에 나누어서 먹어야 하니, 약 챙겨먹기로 하루가 다 간다는 것이었지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겪는 일이니 견디기가 정말로 힘들었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를 해봐도 질병의 상태가 그렇기 때문에 약을 줄일 수는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내원 당일의 이 분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61cm, 76kg이었고 예상했던 바와 같이 혈당, 콜레스테롤, 요산 등이 많이 높았으며, 신부전과 함께 이에 따른 혈액 내의 여러 전해질 이상도 같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합병증이 와 있었기 때문에 당뇨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복용하는 약물을 최소화한다는 목표 하에 내몸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분의 내몸훈련은 첫째, 질병에 대한 두려움 제거, 둘째, 훈련을 위한 체력 회복, 셋째, 일정 시간 기상, 일정 시간 식사, 넷째, 반식훈련을 통한 체중감량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내몸훈련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76kg에서 8kg을 감량하여 68kg을 만들었습니다. 체중감량을 시작할 때는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감량이 된 지금은 식사 줄이기가 저절로 되면서 운동을 서서히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 7개월 기간 동안, 이 분이 복용하던 약은 계속 줄어들어 현재는 하루에 단 7알만 2회로 나누어 들고 계십니다.

신부전 때문에 먹던 약의 대부분과, 콜레스테롤, 혈압약 등은 끊었으며, 당뇨약도 원래 복용하던 양보다 반 정도로 줄게 되었지요. 이렇게 약을 이전보다 훨씬 적게 먹어도 각종 검사 수치들은 점차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약으로만 치료받았을 때는 기대할 수 없었던 현상이었지요.

성인에서 새로 발생하는 당뇨병의 상당수는 삶의 스트레스와 부담 개선, 정상체중으로의 체중감량, 그리고 자신의 몸에 맞는 몸쓰기와 운동 등으로 약 없이도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인슐린 또는 약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도, 인슐린주사나 인슐린펌프를 약으로 바꿀 수 있고, 그 약도 반 정도는 쉽게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당뇨는 스트레스, 비만, 음주 등 원인이 있는 질병이기 때문이지요. 췌장에서 인슐린을 덜 분비하는 것도 발병기전이기는 합니다만, 내몸의 인슐린요구량을 줄이고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더라도 효율적으로 쓰이게끔 내몸을 바꿈으로써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내몸을 바꾸는 내몸훈련은 물론 노력이 필요합니다. 평생 약을 들겠습니까? 아니면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몸을 바꾸어 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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