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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뷰티블로거, 뷰티문화의 다크호스로 뜬다
전문 지식 갖고 화장품·미용 제품 소개… 이슈 만들고 트렌드 주도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헤라 더마키트-파워 뷰티블로거의 영향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용기구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입소문 파워가 강한 화장품과 미용제품 분야에서 ‘스타 블로거’의 활약이 눈부시다.

해당 분야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 블로거는 제품소개는 기본이고, 제품에 대한 이슈를 생성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의 한 직원은 “파워 블로거들이 올린 콘텐츠는 정보의 내실에 재미까지 겸비해 가독성이 높을 뿐 아니라, 주요 포털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일도 많아 웬만한 광고나 기사보다 판매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막강 파워로 부상한 뷰티 블로거. 그들의 영향력은 어디서 비롯되며, 이들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뷰티 문화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공신력·전문성으로 광고·기사 능가하는 영향력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파워 블로그로 선정한 ‘파우더룸(http://cafe.naver.com/cosmania)’의 회원 수는 24만 명이 넘는다. 블로그는 회원들의 각종 제품 테스트 후기와 카페 지기의 제품소개, 피부미용 및 화장법 등 알찬 정보로 가득 차있다.

회원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솔직한 견해가 담긴 품평은 언뜻 보기에도 회사에서 홍보내용을 일방적으로 내보내는 광고보다 객관적이다.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 정혜진 부장은 “구입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는 소비자가 늘면서 파워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이용해 자사 제품을 알리는 것이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블로그에서 구전효과가 나면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블로그를 통해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렸는가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는 없다. 그러나 광고나 기사보다, 그리고 오프라인 주부모임 등을 통한 입소문 보다 판매에 폭발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화장품 회사나 홍보대행사 직원들의 중론이다.

실제 파워 블로그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모 화장품 업체의 크림을 추천한 글을 올린 날, 그 제품의 판매가 8배나 증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에 막중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1인 미디어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삼성경제연구소 신형원 수석연구원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정보보다 같은 소비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어, 수비자 주도적 정보생산과 유통이 활발해지는 것이 주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가 인터넷 쇼핑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용자의 45%가 제품 구매 결정 시 다른 이용자의 평가 및 사용후기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성이 보장되는 ‘아마추어’ 블로거나 다른 회원들이 올리는 정보와 품평이 공신력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지난해 무료 화장품 품평 블로그로 회원 16만 여명을 보유했던 ‘닥터윤주’의 운영자가 실제로는 제품 품평 테스트를 진행해주는 대가로 회사에 돈을 요구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워 블로그’의 공신력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블로그는 대중매체에 비해 상업성으로부터 안전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블로거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의 전문성 덕분이다.

“화이트닝 엑기스라고 불러도 될 만큼 화이트닝 성분이 고농축 된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얼굴 전체에 사용하는 앰플 타입의 트리트먼트제와 색소 침착이 진행된 국소부위에 사용하는 스폿 코렉터가 대표적인 고농축 제품들이다.…에센스 보다 8배 농축된 화이트닝 성분이 국소 부위에 집중 작용하는 A사의 제품과 고농축 된 화이트닝 앰플과 비타민 C가 멜라닌에 집중 작용하는 B사의 제품 등이 눈에 띈다. 화이트닝 베이직 케어로 모자란 부분은 고농축 화이트닝 제품으로 케어하는 게 현명하나, 과용은 오히려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잡지 뷰티 에디터 출신의 블로거 피현정 씨가 자신의 블로그 ‘브레인파이 (blog.naver.com/brainpi)’와 ‘시크릿 쇼핑(cyworld.nate.com/venus0616)’에 올린 화이트닝 제품 소개다. 그의 블로그는 이 같은 전문적인 제품소개에서부터 뷰티 트렌드와 미용관련 정보를 총망라한다.

제품 소개는 물론 그가 생산하는 콘텐츠 어디서도 아마추어 같은 어설픈 구석은 찾아 보기 어렵다.

피씨는 “패션과 미용업계 사람들과 자주 정보를 교환하며, 국내외 전문서적과 언론매체 등을 읽고, 브랜드 론칭 행사나 기자 세미나에 참여해 정보를 얻고 콘텐츠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는 잡지와 신문에서 뷰티 칼럼니스트로 필명을 날리고 있다. 피씨 뿐이 아니라, 파워 블로거들은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전문가에 버금간다.

이들 가운데는 업계 종사자 출신도 더러 있으나, 대부분은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내공을 쌓은 일반인이다.

이처럼 전문성으로 무장한 파워 블로거들은 블로그 활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방송에 출연하고, 신문잡지 등에 기고를 하며, 책을 출간하는 사례가 많다.

뷰티 콘텐츠도 즐긴다

얼마 전 젊은 만화가가 운영하는 블로그 ‘다욧짱(http://blog.naver.com/kangga00)’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패러디해 만든 화장품 리뷰 ‘꽃보다 마법에센스’가 올라왔다. 운영자가 제품소개를 재미 있는 웹툰(web cartoon) 형식으로 제작한 이 포스트에는 댓글이 145개 이상 달리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곳에 자주 들른다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톡톡 튀는 이미지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며 “재미도 있고, 뷰티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인기 블로거의 등장은 새로운 뷰티 문화를 낳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창의적이고 재미 있는 뷰티 콘텐츠의 확산이다.

IT기술의 발달로 이미지, 소리, 동영상 등을 포함한 콘텐츠를 개인이 손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제품 사용후기의 표현기법이 더욱 다양해지고 생생해지고 있는 것도 오락성 있는 뷰티 콘텐츠를 양산 하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파워 블로그로 인해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뷰티 콘텐츠를 접하고 즐기며, 이슈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뷰티 칼럼니스트인 피현정 씨는 “이제 미용실은 단지 ‘머리 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얻기 위해 가는 곳이 되고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미용문화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DIY 뷰티 전문가 양산

파워 블로거로 생겨난 또 다른 뷰티 문화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미용제품의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출시한 헤라의 미용기구 ‘더마’ 제품은 유명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판매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부 정혜진 부장에 따르면 더마 제품은 초음파, 이온, 원적외선, 진동 기능을 가진 더마 소닉이라는 미용기구와 제품을 사용해 집에서도 피부관리실에 다녀온 듯한 효과를 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최근 주요 화장품 회사에서 ‘DIY 미용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샤넬이 선보인 화이트 에쌍씨엘 스킨 일루미네이팅 프로그램은 ‘스파 세트’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화이트닝 스파케어다.

피부관리실에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피부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집에서 집중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이 매우 세분화돼 나오는 추세다.

아이세럼, 컨실러 크림, 파우더 등 다크서클을 집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집중 관리 라인이 그 예다. SK-2 역시 혼자서 문제의 부위에 붙여 미백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필름 형태의 화이트닝 신제품을 내놓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블로거로부터 정보를 얻고, 스스로의 미(美)를 가꾸는 적극적인 미용문화가 번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파워 뷰티블로그>




대중매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미용문화를 형성하는 파워 뷰티 블로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파우더룸(http://cafe.naver.com/cosmania): 회원 수 23만명. 회원 수가 가장 많으며, 제품 테스트도 가장 활발하다. 네이버에서 키워드 검색 시 노출된다.

담쓰(http://blog.naver.com/damsluv): 헤어, 메이크업 리뷰 블로그로 회원은 4만 명 이상. 네이버 메인 화면에 20여 차례나 떴고, 네티즌들로부터 리뷰가 객관적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유리거울(cosmeholic.cyworld.com): 회원 수 3만8000명. 품평과 이벤트 위주로 진행되며, 회원들에게 전체 쪽지를 발송해 이벤트와 품평회를 알린다.

뷰티 전문가 피현정 씨 블로그(cyworld.nate.com/venus0616): 뷰티 및 패션정보 컨텐츠. 전문성이 강하고, 잡지나 신문 등에 기고한 칼럼을 블로그에 올린다.

이밖에 페수닷컴(www.pesoo.com), 코스인사이드(www.cosinside.com), 아이페이스메이커(www.ifacemaker.com)은 인기 블로그에서 상업적인 사이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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