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주위에 목디스크가 있다고 하는 분들을 종종 보지요? 뒷목과 어깨쭉지가 많이 아파서, 목 척추를 X선 촬영이나 CT 또는 MRI검사를 해보면 약간의 목디스크 소견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목디스크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뒤로 튀어 나오거나, 척추 뼈가 퇴행성 변화로 자라 신경을 누를 때 붙이는 진단이지요.

신경이 눌리면 매우 날카롭고 칼로 에이는 듯한 통증이 일어나는데, 뒷목뿐만이 아니라, 눌린 신경이 가는 어깨와 팔까지도 몹시 아프게 됩니다.

이 목디스크와 흔히 혼돈되는 질환이 바로 근막통증증후군입니다. 목뒤와 어깨쪽지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병으로 큰 바윗돌이 짓누르는 것 같고, 목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통증이 매우 심하기도 하지요.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은 현대인의 반복되는 과도한 긴장과 부적절한 자세인데, 이것을 흔히 일으키는 것이 바로 컴퓨터와 자가용 운전입니다.

긴장을 요구하는 컴퓨터 작업과 운전을 오래할수록, 근막통증증후군은 더 흔히 발생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몸의 예민성인데, 같은 상황에서도 쉽게 과민해지고 긴장을 잘 하게 되는 사람들이지요.

목디스트와 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의 위치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혼동되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경우는 근막통증증후군을 목디스크로 잘 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근막통증증후군은 X선 촬영 등의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목디스크 소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견만 있을 뿐이지 증상이 있다면 다른 이유라는 것이지요. 셋째, ‘뒷목이 아프다’라는 표현보다는 ‘목디스크가 있다’라는 표현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심각하구나’ 라는 관심을 더 보이게 한다는 것이지요. 넷째, ‘목디스크’라고 해야 자신은 스스로 고칠 수가 없고, 의사 등 남이 고쳐 주어야만 한다고 믿고 싶은 것입니다.

흔히 목디스크로 알고 있는 분들은 거의 목디스크가 아니라고 보면 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근육을 아예 뭉치지 않게 하는 원인치료입니다. 이것은 평소에 운동하기, 손수 운전 덜하기, 컴퓨터 작업 시 과도한 긴장 안 하기, 그리고 몸을 둔감하게 하기 등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과도한 긴장 속에서의 삶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근막통증증후군은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다른 고통스러운 질환과 함께 내 몸의 일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손수 운전을 하지 않고 지하철로 출퇴근 만해도 많은 것을 고칠 수 있지요. 운전을 하더라도 평소보다 10분 정도 느리게 운전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몸을 둔감하게 하기가 사실은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인데요, 스스로가 예민하고 급하다고 생각이 되면 일부러 천천히 가고, 일부러 상황에 무디게 반응하려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몸의 예민성은 성격이 아니고 몸이 조건화된 것이기 때문에 평소의 이러한 연습으로도 3개월이면 충분히 탈조건화, 즉 둔감하게 되고, 근막통증증후군을 완치하게 됩니다.



유태우 신건강인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