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인천 자월도장골해변·큰말해수욕장서 바지락·고동 캐고 수영도 하고

1-갯벌체험 천국 자월도
2-섬을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다
3-물빠진 장골해변
4-큰말 해수욕장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자월도는 조선시대 때 삼남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배에 실어 서해바다를 따라 올라오다 잠시 쉬어갔던 섬. 연안부두를 떠난 쾌속선이 서두르지 않아도 40분 정도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세금으로 받은 곡식 운반을 맡은 아전이 폭풍우 때문에 이 섬에서 발이 묶이게 되는데 고향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초조한 마음으로 고향 쪽의 밤하늘을 쳐다보니 검붉은 달만 무심히 빛나고 있더라는 이야기에서 자월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자월도 여행은 모든 배가 들고 나는 달바위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달바위는 70년대 중반부터 여객선 선착장이 이곳에 만들어지면서 매표소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바위 한 쪽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든든한 풍채가 남아있는 갯바위다. 이곳에는 자월도의 상징인 열녀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도 있고, 배를 기다리면서 낚시도 할 수 있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자월도 갯벌 체험의 1번지 겪인 장골해변은 달바위 선착장에서 면사무소가 있는 큰말로 가는 길목에 있다. 장골은 조곡을 실은 배가 자월도에 잠시 기착했을 때 반짝 장이 서던 곳이라 장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침나절 물이 빠지면 장골해변은 생동감 넘치는 갯벌 체험장이 된다.

자루와 갈고리 호미를 들고 본격적으로 바지락을 캐는 동네 아낙부터 칠게나 달랑게와 숨바꼭질하며 장난을 즐기는 아이들까지 너른 개펄에 쪼그리고 앉아 개펄의 싱싱함을 만끽하고 있다.

갯벌 위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물은 바지락이 가장 많고 칠게, 밤게, 민챙이, 서해비단고동, 갯지렁이 등이다. 바지락 등 조개류는 지름 약 2~3mm 정도의 구멍 2개가 붙어있어 8자 모양을 하고 있는 구멍을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쑤시면 쉽게 채취할 수 있다. 갯벌에서 비교적 큰 구멍을 깊게 파면 갈게를 볼 수 있다.

자월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골해수욕장에서 머물 정도로 섬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해변의 길이는 1km, 폭은 300m 정도로 반달 모양이다. 고운 모래 해변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해변 뒤편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어 한여름에도 쾌적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장골해수욕장의 입장과 야영은 무료이며 화장실, 샤워장, 식수대, 50대 정도 세워놓을 수 있는 주차시설도 갖춰져 있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민박과 펜션들이 여럿 있어 숙박에는 불편함이 없다.

서해에 있는 섬들은 썰물 때와 밀물 때의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썰물 때 바다의 물은 1km 이상 물러나버린다. 따라서 섬으로 출발하기 전 물이 들어오는 시간과 물이 나가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이 빠져 있을 때 장골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되는 경우 독바위 산책에 나서보자.

독바위는 장골해수욕장에서 바다 쪽을 바라볼 때 오른편에 있는 작은 바위섬. 물이 빠지면 숲이 무성한 이 섬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데 섬 주위를 돌며 올려다보는 바위섬의 풍광이 수려하다.

장골해수욕장과 바위 모퉁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큰말해수욕장도 갯벌체험과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자월도에서 가장 큰 마을 앞에 있는 큰말 해변은잔잔한 파도와 곱고 깨끗한 모래사장이 있어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곳에서도 썰물 때 소라, 고동, 참게 등을 주울 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모자람이 없다. 큰말에는 섬사람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기 때문에 면사무소, 농협, 초등학교, 파출소, 보건소 등 생활 기반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숙박시설 또한 가장 많이 몰려 있다. 그러나 해변에는 그늘이 없고 샤워장도 갖춰져 있지 않아 야영보다는 민박집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큰말에서 언덕 하나 넘어 자월3리에 있는 별난금 해변은 물이 맑고 바닥에 둥근 돌이 깔려 있는 작은 해변이다. 물이 맑고 수온도 적당해서 마을사람들이 굴 양식을 주로 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안을 따라 바위 모퉁이를 두 어 개 돌아가면 숨겨진 명소 진모래 해변을 만나게 된다.

세상이 부끄러워 살며시 숨어 있는 진모래 해변은 밀물 때 물에 가려 있다가 물이 빠져야 모래밭이 나온다. 진모래 해변에서 먹통도로 가는 도중에 만나는 해변은 굴 서식지. 작은 손칼만 있으면 싱싱한 굴을 맛볼 수 있다. 단 산란기인 5,6월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생굴을 먹어서는 안된다.

간재미무침 소라회 별미


굴이 많이 나는 자월도에서는 토속음식으로 굴 고추장찌개(여름)와 굴 물회(가을, 겨울)가 있다.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간재미 무침과 참소라 회도 별미다.

달바위 선착장에서 장골해수욕장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달맞이횟집(032-831-6151)에 가면 소라회(2만5천원)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이 횟집에서는 배를 가지고 있어 생선을 직접 잡아오는데 광어회나 간재미 무침 등 싱싱한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정보상(여행작가, 와우트래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