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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1-왕건 촬영장
2-달빛사랑 축제 이벤트
3-2관문 조곡관
4-문경새재 박물관
5-달빛축제연주
6-문경차 시음


중원지방에서 영남지방으로 넘어가는 이화령의 굽이길을 힘겹게 넘어야 했던 문경 땅에 들어서서 이화령 쪽을 뒤돌아보면 1000m 이상 되는 높은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어 외진 산골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문경을 북쪽에서 감싸고 있는 산들은 태백산에서 불거져 나온 소백산맥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와의 경계를 이루면서 조령관문이 있는 주흘산과 조령산, 신라고찰 봉암사가 있는 희양산, 용추폭포와 선유구곡을 안고 있는 대아산 등의 험준한 울타리를 치고 있다. 이 때문에 옛 선비들은 이곳을 '마음의 고향'이란 뜻으로 '심향(心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만큼 험한 고개라 하여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억새풀이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는 새재로 유명한 문경에 가면 충청도에서 영남지방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던 3개의 관문을 구경할 수 있다.

임란을 겪고도 백년이 지난 후인 숙종34년(1708년) 세워진 산성과 관문은 제1관문인 주흘문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3.1km 가면 둘째 관문인 조곡관이 서 있고 다시 3.5km 더 가면 셋째 관문인 조령관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 가운데 첫째 관문인 주흘관은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를 수 있다. 주흘문을 바로 지나면 인기 사극이었던 태조 왕건의 촬영지가 나타난다. 왕건 촬영장은 문경 새재 도립공원내 제1관문 뒷편의 용사골이라고 부르는 6만6,000㎡ 위에 펼쳐져 있다.

후삼국 초기 고려궁 뒤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는 역사 기록에 걸맞은 곳을 찾아 세트를 만들었다는 것이 KBS측의 설명이다. 세트장에는 고려궁과 후백제궁, 고려 초 민가 등 1백여 동 건물이 들어서 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한 옛 건물들을 둘러보면서 1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곳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원(院)터의 석문과 석탑이 보인다. 원터를 지나면 둘째 관문인 조곡관이 서 있고 이어 셋째 관문인 조령관이 버티고 서 있다. 예전에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갈 때 거쳐야 했던 6.5km 길이의 이 길은 옛 유생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제3관문 앞에는 유명한 조령약수가 있다. 문경새재 조령약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던 샘으로 수 백 년 전부터 내려오던 영남대로의 고갯마루에 위치하고 있어 이 길을 숱하게 오갔던 선비와 장사꾼들은 약수 한잔으로 더위를 식힌 뒤 산마루에 걸터앉아 시조 한 수, 창 한가락으로 여독을 달래고 다시 길을 떠났음 직하다. 약수터 옆에는 약수를 지키는 산신각도 옆에 서있다.

솔밭과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거산(巨山)의 웅장함과 함께 즐기면서 산책하듯이 새재 관문을 통과하는 산길을 걷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자동차를 이용해 여럿이 나들이를 온 경우에는 문경쪽 제1관문 입구에 차를 세워 산행을 시작하도록 하고 운전자는 이화령을 다시 넘어 제3관문으로 가서 일행을 기다리면 여유 있는 일정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달빛이 밝은 날에 새재 옛길을 찾는다면 달빛사랑여행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영남1관문에서 시작되는 새재 옛길을 달빛과 함께 걷는 특별한 경험으로 그 옛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향했을 선비가 날이 저물자 주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음직한 길이다.

새재입구 야외극장에서 출발을 하는 달빛사랑여행은 일정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인솔자가 함께한다. 달빛사랑여행에 참가하면 먼저 새재박물관과 장승공원에 들러 옛길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고 제1관문과 KBS왕건촬영장을 거쳐 조령원터에서 동동주 한 잔을 한 후 짚신 신고 걸어보기, 주막집에서 전통차 맛보기 순으로 이어진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mgmtour.co.kr )나 전화(054-555-2571)로 신청한다. 미리 예약을 해야 참가가 가능하지만 빈자리 있는 경우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어른 1만원, 어린이 8천원으로 ‘3천원 상가이용권’ 또는 계절별 ‘문경특산품’을 제공한다. 9월에는 12일과 26일에 진행한다.

문경의 별미 새재묵조밥






새재관문 입구에 있는 소문난식당(054-572-2255)에서 맛보는 청포묵조밥과 도토리묵조밥은 별미다. 질 좋은 녹두로 정성스레 만든 청포묵은 아름다운 연두빛을 띠고 자칫 칙칙해지기 쉬운 도토리묵은 윤기가 흐르면서 탱글탱글하다.

채를 썬 묵에 달걀노른자로 부친 지단과 김, 오이채 등을 얹어 양념장에 비벼 먹는데 깔끔한 맛이 그만이다. 구수한 조밥과 열 가지가 넘는 반찬에 된장찌개가 딸려 나오는데 묵조밥 정식을 주문하면 여기에 더덕구이와 녹두전이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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