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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머물며 참 나를 찾는다

[테마가 있는 가족여행] 수덕사
덕숭산 산행·발우 공양 등 템플스테이하며 마음의 안정 찾아
  • (왼쪽 위) 수덕사 사천왕문 (오른쪽) 발우공양
세상일에 이리저리 휩쓸리다보면 마음은 상처받기 마련이다.

참고 견뎌보지만 더 이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 때 내 마음 속의 상처를 닦아내는 치유 여행(healing travel)을 떠나 보자.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나 자신을 잠시 잊어보는 여행도 좋고 내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주는 힐링가든 같은 곳에 머물며 여러 날을 자신을 위해 온전히 보내는 여행도 좋다.

그러나 약간의 시간만 허락된다면 템플스테이를 떠나보자. 짧은 일정이지만 산사에서 하룻밤 머물며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야산 자락인 덕숭산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수덕사는 여성적인 절 분위기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템플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다.

  • 한국고건축박물관
경내에 들어서면 다소 적막한 듯 잔잔한 절 풍경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송림의 향기가 어우러져 산사의 향취에 흠뻑 젖게 된다. 커다란 연못 위를 지나 석가의 진신사리가 있는 황하정루로 오르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아름답다.

절의 중심에는 대웅전이 있다.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대웅전은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과 함께 현존하는 고려시대 목조 건물이다.

대웅전은 1936년부터 4년 동안 절을 고치는 과정에 대들보에서 나온 묵서 (墨書)에서 고려 충렬왕 34년 (1308년)에 건립되었다는 기록이 확인됐다.

국보 34호인 대웅전은 남아있는 고려시대 건축물 가운데 특이하게 백제적인 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앞 세 칸 곁 네 칸의 단층 맞배집으로 그 형태가 장중하다.

마음이 푸근해지는 대웅전 구경 후 참가하는 템플스테이.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덕숭산 산행을 통해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인내력을 기르는 산행이다.

덕숭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며 가는 길에 산내 암자이자 최초 비구니 수행 도량(道場)인 견성암과 정혜사를 들러볼 수 있다.

이밖에도 오랜 기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왔던 사찰에서 스님들의 전통적인 수행생활인 예불과 발우공양, 다도, 참선 등을 직접 체험하여 내 자신 속의 참 나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덕사의 절집 체험 가운데 인상 깊은 것은 절밥을 경험하는 발우공양이다. '발우'는 '양에 알맞은 그릇'이라는 뜻이고 절에서 식사하는 것이 '공양'이다.

보통 절밥을 먹는 것을 공양이라고 부르지만 '발우'를 붙이게 되면 수행하는 스님들이 오랜 전통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하는 식사를 의미한다. 발우공양은 단순한 식사법이 아니라 수행의 한 과정으로 행하기 때문에 법공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덕사에는 절 밖에서 온 사람들이 발우공양을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발우와 공양의 순서를 적은 종이 한 장이 발우 옆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공양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들어오면 줄을 맞춰 바르게 앉아 공양을 기다린다. 공양을 주도하는 스님의 지시에 따라 발우를 펴고 순서에 따라 양손의 엄지와 네 손가락을 이용해 소리 나지 않게 발우를 잡고 하나씩 꺼내어 놓고 약간의 물로 발우와 수저를 닦는다.

오신채(五辛菜, 불교에서 금하고 있는 다섯 가지 음식물)를 사용하지 않은 정갈한 음식을 조용히 나눈 후 공양을 주관하는 스님이 죽비로 시작을 알리면 먹기 시작한다. 먹을 때 음식물의 씹는 소리나 수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음식물이 담긴 발우는 앞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자기 쪽으로 기울이고 입을 약간 가리며 먹어야 한다. 젓가락은 사용하지 않을 때 발우에 걸쳐 놓아야 하며 숟가락도 항상 국이 담긴 발우에 놓아야 한다.

발우공양을 할 때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가짓수는 모두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음식을 똑같이 나누어 먹고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시키는 평등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위생적이고 조금의 낭비도 없는 청결함과 말소리, 그릇소리, 먹는 소리 등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비구니 선원이 있는 때문인지 깔끔하면서도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수덕사의 발우공양은 아무 생각 없이 끼니를 때웠던 사람들에게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시간이 된다.

한국고건축박물관

수덕사 여행길에 함께 들러볼 만한 곳으로 한국고건축박물관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목장(大木匠) 전흥수씨가 설립한 전문박물관으로 전시관 건물은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었다. 숭례문 화재 사고 이후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숭례문 모형이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개장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문의 041-337-5877 http://www.kta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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