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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낭만 찾아 칙칙폭폭

[테마가 있는 가족 여행] 동해안 바다열차
삼척역서 강릉역 까지 58Km 해안선따라 추억 만들기
  • 바다 열차 전망칸
동해안의 겨울바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차갑게 식은 바닷바람이 얼굴로 밀려올 때는 보이지 않는 바늘이 사정없이 피부를 찌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매섭지만, 그 청량한 공기가 폐부로 넘어들어 올 때는 몸과 마음이 한 순간에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거친 바람, 여기에 운 좋게 함박눈이라도 내린 바닷가를 만나게 된다면 모처럼 떠난 동해안 겨울바다 여행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

동해안에는 바다열차라는 것이 있다. 바다 여행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강릉, 동해, 삼척을 오가는 이 열차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열차다.

58km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바다열차에는 특실열차 2량과 일반열차 1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좌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바다로 열려있는 차창은 여느 열차와 다르다.

  •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바다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크게 만들었다. 바다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삼척역, 삼척해변역, 추암역, 동해역, 망상역, 정동진역에 이어 종착역인 강릉역. 도중에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겨울바다를 거닐다 되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삼척역을 출발하는 바다열차의 특실 1호차에 몸을 싣는다. 긴 열차 안에 30석만 배치한 좌석 덕분에 쾌적하다. 큰 차창과 널찍하고 편안한 좌석 때문에 바다를 보고 달리는 동안 마치 항공기의 비즈니스 석에 앉아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바다열차는 각 객차마다 다른 개념을 도입하고 있어 흥미롭다. 특실 2호차는 연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극장식 커플좌석이 32석이 있어 데이트를 즐기며 바다구경을 할 수 있다. 이 객차에는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휴게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특실 1호차와 2호차 사이에는 프로포즈실도 있어 기억에 남는 청혼을 하려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립된 공간에서 바닷가를 달려가며 프로포즈를 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와인과 초콜릿, 포토 서비스를 제공한다.

3호차는 단체나 학생들이나 동아리 모임을 위해 좌석을 많이 만들어 둔 일반열차 칸이다. 따로 식당열차를 달고 있지 않은 바다열차이기 때문에 이 객차 안에 간단한 간식을 구할 수 있는 스낵바도 준비해 두고 있다.

  • 강릉 통일공원을 지나며
재미있는 것은 객실마다 설치된 모니터. 이 모니터를 통해 열차 앞쪽에 펼쳐지는 풍경과 주변 관광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삼척역을 출발한 열차의 차창에는 아직 바다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십천철교를 건너 약 5분 정도 달리자 멀리 바다와 함께 간이역이 보인다. 붉은 카펫을 연상시키는 승강장이 이채로운 삼척해변역이다.

이 역의 이름은 본래 후진역이었으나 역 이름이 이상해 삼척해변역으로 바뀌었다. 삼척해변역에서 터널 하나를 지나면 추암역. 기차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은 추억의 간이역이다. 역사 대신 승강장과 선로 하나만 있는 추암역은 TV 속의 애국가 배경화면으로 등장했던 촛대바위가 있는 곳이다.

동해역과 망상역을 지나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바다열차가 서는 곳은 정동진역. 서울의 정 동쪽에 있어 정동진이라 이름 붙었다.

영동선 철도가 마지막 기착지인 강릉을 향해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정동진역은 모래시계의 열풍 덕분에 외로운 간이역에서 분위기 만점인 명소로 자리를 바뀐 곳이다. 간이역이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역사(驛舍)를 지나 플랫폼에 서면 낚시 배 두어 척이 모래톱에 올라 있는 조용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 출발을 기다리는 바다열차
바람이 심하게 불고 기온이 떨어진 날에는 외투깃이라도 올리며 영화의 한 장면에 자신이 들어서 있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만져 보고프면 철길 아래로 내려서면 된다. 철길 아래가 바로 고운 모래밭이다.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모래밭에 자신의 발자국을 새기는 것도 소중한 추억거리다.

바다와 터널이 번갈아 나오는 구간을 지나다 보면 눈앞에 큰 배 한 척이 나타난다. 1996년 9월 북한 무장간첩이 타고 왔던 잠수함이 발견된 곳을 통일공원으로 조성했다. 큰 배는 퇴역 함정인 전북함으로 4,000톤급이다.

통일공원부터 안인해변까지 이어지는 철길이 삼척에서 출발해 강릉까지 이어지는 바다열차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이다. 추억과 낭만을 찾아 겨울바다를 찾은 연인들에게는 유난히 아쉬운 1시간 20분의 짧은 열차여행, 대형 전망창으로 스쳐가는 쓸쓸한 겨울풍경마저 아쉬운 순간이다.

금진온천에서 셀레늄온천수로 온천욕을
정동진역과 옥계역 사이에 있는 금진항에는 '세계최고의 미네랄 함유 온천수'로 찬사를 받는 금진온천(033-534-7397, http://www.kurehouse.com)이 있다.

  • 금진온천
강릉의 해안단구 지역 지하 약 1000m 에서 용출되고 있는 물을 끌어올린 온천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 성분뿐만 아니라 셀레늄, 바나듐등 희귀 미네랄성분과 미세한 황토입자가 녹아 있어 붉은 색 와인 빛을 띠고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인체에 흡수되기에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어 먹는 온천수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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