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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불행의 틀'을 깨자

■ 정신과 의사가 쓰는 '사랑과 전쟁'
  • 영화 Mr. and Mrs. smith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결혼을 하지만 모두 다 그렇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부부들을 '화목한 부부'와 '불화하는 부부'로 굳이 나누어보면 화목한 부부가 불화에 빠지는 경우는 흔하지만 불화하는 부부가 다시 화목해지는 경우는 꽤 드물다.

그런데 화목한 부부라고 해서 불화한 부부가 겪는 문제들을 전혀 겪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결혼생활의 행복 여부를 구분 짓는 것은 그들이 경험한 사건 내용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더 많이 달려있다.

따라서 이들의 대응방법 차이를 잘 살펴보면 불화하는 부부라도 화목한 관계를 되찾을 비결을 얻을 수 있다.

화목한 부부도 문제 상황을 만나지만 대개는 그런 상황에서도 큰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한다. 그리고 평소 배우자의 잘잘못에 대해 서로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들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외로 적잖은 시간을 각자 보내기도 한다. 다만 함께 있게 될 때 그 동안 각자에게 일어난 일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또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화목한 부부는 자신도 노력하고 있지만 자기 못지 않게 배우자도 많이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서로 노력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노력 없이는 가정의 행복과 결혼이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불화하는 부부는 사소한 것도 큰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의 노력과 희생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노력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또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배우자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많은 간섭을 하지만 그 결과는 대개 또 다시 싸울 이유로 나타난다.

따라서 결국에는 자신은 할 만큼 했지만 상대방이 바뀌지 않으니 이혼을 준비하거나, 자녀들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불화하는 부부들은 배우자를 자신과 대결하는 상대로 인식하기 때문에 언제나 불행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에서 한 사람만 노력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도저히 함께 살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자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한다.

문제는 상대의 노력하는 것이 자신에게 와 닿지 않은 것처럼 자신이 노력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놓이게 된 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불행한 틀'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 '틀'에 갇혀있는 부부는 자신들이 그런 틀에 빠져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 빠지면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잔소리가 심한 부인의 남편은 대개 말없이 듣기만 하다가 갑자기 벌컥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또 무기력하고 살림에 관심이 없는 부인의 남편은 부인을 심하게 무시하거나 남편 자신이 더 무능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고 나름 애를 쓰지만 효과가 없는 노력을 반복하다가 함께 지쳐간다. 따라서 만성적인 불화에 시달리는 부부들은 자신들이 불행한 이유가 누구의 잘못 때문인지 따지기 보다는,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공동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행한 부부들과 달리 화목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인들은 남편이 벌컥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정도로 남편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또 현명한 남편은 부인의 약점을 고치려 들기보다는 장점을 추켜세워서 부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더 분발하도록 유도한다.

행복한 부부들의 상호행동을 살펴보면 결혼생활의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 반드시 문제의 원인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보다는 '불행의 틀'에서 함께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행복을 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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