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냈습니까? 일단,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지는 않았습니까? 부인이 차려주는 밥을 먹고 다시 잠을 자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TV만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그러다 조금 힘이 나면 인터넷 정도나 하고, 외출을 한다든지 야외로 놀러 나가거나, 운동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 않습니까? 아이들과도 놀아 주어야 할 텐데, 피곤하니까 외식을 한 끼 하는 정도로 대충 넘어가지는 않았습니까?

주말에는 어디를 다녀와도, 무엇을 해도 도대체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에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늘지는 않았습니까? 꼼짝 않고 지냈는데도 월요일에 출근하려면, 왜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일까요?

주5일제가 거의 정착이 돼 가는 요즈음, 한국인들의 주말 보내기는 크게 극단적인 두 방향으로 나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말도 주중같이 왕성한 활동력으로 운동, 레저, 학습 등을 즐기는 경우가 첫 번째입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모든 놀이시설, 운동장, 골프장, 산 및 학원 등이 사람으로 넘쳐 납니다. 두 번째 양상은 이미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꼼짝도 않고 집에만 콕 틀어박혀 있는 것입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집에 있는 사람들이 적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지요. 주말을 집에서만 보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양상으로 나뉘는 것은 단지 당사자가 부지런하거나 게을러서 일까요? 주말에 꼼짝 않고 집에 머무르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은 주중에 과로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젊었을 때의 체력으로는 주중이나 주말 똑같이, 왕성한 활동력을 뽐냅니다. 그렇지만 자꾸 시간이 갈수록 체력은 소모될 수밖에 없고, 주중에 하는 업무량은 그대로이거나, 대부분 일의 강도가 더 늘어나게 마련이지요. 그러면, 주말에는 체력을 다 소진하여 활동할 수 있는 기운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주말에 꼼짝하기가 싫은 사람들은 더 힘을 내서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다짐은 작심삼일에 불과하게 됩니다. 자신의 소모된 체력이 받쳐 주지를 못하니까요. 한두 번은 해봐도 그것이 일을 해야 하는 주중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아예 엄두도 내지를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몇 번 반복하면서 점점 주중에는 일, 주말에는 꼼짝 않기가 당연한 생활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리잡은 습관은 특별한 계기를 만들지 않는 한 거의 은퇴할 때까지 지속하게 됩니다.

이런 삶의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가요? 그럼 지금 다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 해야 할 것은 주중에 매일 10%의 에너지를 남기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이 벅차다고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10% 에너지 남기기는 어렵지 않게 할 수가 있지요. 대부분의 힘든 일은 사실은 자신의 완벽성에서 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을 10%만 덜 완벽하게 해도 충분히 에너지를 남길 수가 있지요. 매일 하는 출퇴근 이동 시에도 되도록 휴식을 취하면 많은 에너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회식을 줄이거나 반만 참석하면 상당히 큰 에너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줄인 에너지를 2주 정도만 쌓으면, 주말 토요일, 일요일 각각에 20~30%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충전된 에너지로 운동을 가볍게 시작하면 1개월이면 주중과 마찬가지의 체력을 주말에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지요. 주말의 체력이 늘어나면, 이전에 줄였던 주중의 업무도 원상으로 복구할 수가 있게 됩니다.

주말에 계속 꼼짝 않겠습니까? 아니면, 체력회복의 기회로 삼겠습니까?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