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엑센트 시승기] 동급 최강 힘, 경제성, 안정성, 편의 사양 겸비 젊은층에 어필
신형 엑센트는 YF쏘나타와 신형 아반떼, 베르나 후속 모델로 '플루이딕 스컬프쳐=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형상'이라는 현대차의 일관적인 디자인 미학이 적용됐다.
차체 크기(길이 4370㎜, 폭 1705㎜, 높이 1455㎜)는 베르나보다 7㎝ 길어지고, 1㎝ 넓어졌다. 높이는 1.5㎝ 낮아지면서 날렵한 라인과 매끄러운 디자인으로 차체가 커 보이기까지 한다.
실내는 화려하다. 소형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편의장비와 안전장치가 넘쳐나고 디자인은 실내까지 스며들었다. 좌우대칭형 'Y'자 형상의 센터페시아가 강조된 실내 인테리어는 인체공학적 스위치 배열로 운전자의 편의성이 극대화됐다고 현대차측은 설명했다.
연비도 1등급 수준이다. 1.4리터 MPI엔진(수동/자동변속기)과 1.6리터 GDI엔진(수동/자동변속기) 모델의 공인연비가 리터당 16.2∼18.2㎞이다.
양쪽의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새만금 방조제 15㎞ 일직선 도로를 시속 100㎞로 달리다가 앞차를 추월하려고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6500rpm까지 치솟으며 기어변속이 진행되고 17.0㎏·m의 최대토크가 온몸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속도계 바늘은 쉼 없이 움직인다.
변속 충격은 거의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며 경쾌함은 소형차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질주본능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여유롭게 속도를 낮춰서 달리다 보면 순간순간 중형세단 핸들을 잡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작고 가벼운 차체에 잘나가는 만큼이나 브레이크 성능도 좋다. 시속 60㎞와 시속 80㎞에서 풀 브레이킹을 가해 보면 짧은 거리에 어김없이 잘 선다.
아쉬운 점도 있다. 베르나보다 하체가 단단해지고 모든 방면에서 우수하지만,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서스펜션의 여운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엑센트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한국 등 4개 국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연간 국내시장에 2만여 대, 글로벌 시장에 50여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라며 "인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해치백 모델이 출시되고 이산화탄스 배출량에 따라 차종별 세제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
신형 엑센트의 출시로 소형차 시장이 얼마 만큼 활성화될지 기대해볼 만하다.
글ㆍ사진(변산)=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