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20d 시승기 X1과 X5 절묘한 스타일 조화에 공인 연비 17,2km/L 까지

X1과 X5의 적절한 조합으로 작지도 크지도 않은, 알맞게 덩치값을 하는 새로운 2세대 X3의 맛을 봤다.

뉴 X3는 1세대 X3보다 모든 면에서 커지고 안락해졌다. 또 고급스럽고 부드러워졌다. 외형만 보더라도 이전 모델에 비해 잘 생겼다. BMW만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아래급인 X1과 위급인 X5와 스타일을 절묘하게 조합됐다.

실내 또한 넓어지고 고급스럽다. 공조장치를 비롯한 각종 스위치는 7시리즈와 5시리즈의 럭셔리함을 그대로 옮겨놨고 아이드라이브(iDrive)로 인한 주요 장비들은 단순하고 간결하다.

하이버전인 시승차는 넘치는 힘과 밀어붙이는 가속감보다는 부족한 듯하지만 든든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8단계로 나눠놓은 기어로 바쁘게 변속이 이루어지지만 변속 충격은 전혀 느낄 수 없이 부드럽다. 핸들링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 차가 소비자들을 군침 당기게 하는 요소는 바로 연비다. 네 바퀴 굴림에 부족함 없는 힘과 럭셔리한 스타일을 더하고도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2㎞. 이는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전략으로 변속기와 더불어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더해져서다.

브레이크를 밟고 정차 시 엔진이 완전히 멈췄다가 발을 뗌과 동시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기능으로 공회전을 줄임으로 인한 연료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CO2배출량은 147g/㎞에 불과하다.

이번 시승은 총 908㎞를 달렸다. 한번 주유로 서울에서 전라남도 중심에 자리한 광주까지 편안하게 왕복하고도 연료게이지는 1/4을 가리키고 있었다. 연료탱크는 67리터.

차의 엉덩이가 출렁일 정도의 많은 짐을 싣고도 광주까지(시속 100~120㎞) 평균 연비는 16.0㎞/L를 기록했다. 파워풀한 운전으로 돌아오는 길과 시내주행을 더한 총 평균 연비는 14.0㎞/L. 하이브리드차 부럽지 않았다.

웬만한 국내산 차에도 적용되는 쿨링시트가 적용되지 않아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다. 파노라마 썬루프를 비롯한 후방카메라 등 많은 편의사양이 있지만 장시간 운전에 있어 아쉬운 점이었다.

이 차의 심장은 직렬 4기통 2.0리터 터보 디젤로 AWD구동인 xDrive와 결합된 수동변속이 가능한 8단 자동변속기의 궁합으로 말 184마리가 발휘하는 힘과 38.7㎏∙m의 묵직하게 밀어주는 최대토크를 1750~2750rpm까지 고르게 이어준다.

비교 대상으로 볼 수는 없지만 국내 완성차 엔진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현대차 투싼ix의 경우 BMW X3 20d보다 공연연비는 떨어지지만 2.0리터 e-VGT엔진(14.1㎞/L(AWD경우))에서 X3 20d와 같은 184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40.0㎏∙m인 것을 보면 국내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폭스바겐 골프 2.0 GTD(170마력, 35.7㎏∙m)보다 우세하다.

국내 판매되는 X3는 xDrive 20d 한 가지이지만 옵션(휠 디자인, 인조/가족시트, 2열 히팅, 하이파이 오디오, 루프/도어 몰딩) 차이로 가격은 5990만 원과 6390만 원(하이버전)으로 나눠져 있다.



글·사진 임재범 기자 happyyj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