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악티브 시승기] 22.6km/L 최고수준, 역동적 디자인… 판매 상승곡선

"508은 철저히 아시아시장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의 말이다.

고양이 얼굴을 연상시켰던 일관된 푸조 디자인(펠린룩)을 탈피하고 새로이 푸조 디자인 디렉터로 선임된 질 비달(Gilles Vidal)에 의해 508이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푸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고 있다.

푸조의 완벽한 변신에 소비자들 주머니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25일 508의 국내출시 이후 푸조 공식수입사인 한불모터스의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508의 신차판매 붐에 힘입어 지난 6,7월 53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중 508의 경우 2개월 간 194대가 팔려나갔다.

디자인도 한 몫 했지만 더 중요한 건 '연료 1리터로 얼마나 멀리 갈수 있느냐'다.

508 악티브를 두고 '연비의 종결자'라는 얘기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공인연비가 리터당 22.6㎞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통틀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수치다.

시속 90㎞로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고 52㎞를 달린 결과 계기판 속에 찍힌 평균연비는 27.0㎞/L를 기록했다. 실로 엄청난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을 마칠 때쯤 총 주행거리 427㎞. 갖가지 다양한 환경(시내주행, 추월∙가속주행 등)에서 신나게 파워풀하게 달린 평균연비는 13.6㎞/L를 기록했다.

공차중량 1495㎏의 중형차급의 덩치를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연비다.

핸들 왼쪽 데쉬보드에 자리한 시동버튼을 누르자 차체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엔진이 돌아간다. 조용하고 진동 또한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디젤엔진 특유의 고음이 아닌 낮게 깔린 저음이다.

508 악티브의 심장은 1.6리터(1560cc) 터보 디젤엔진. 낮은 배기량만큼이나 112마력의 최대출력과 27.5㎏∙m의 최대토크로 악티브를 몰아붙인다.

508 악티브의 특징은 최고의 연비다. 이는 진보된 i-StARS 시스템을 통해 재시동을 거는 3세대 스탑 & 스타트(Stop & Start) 기능과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마이크로-하이브리드 e-HDi기술로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회생 제동 장치인 VCAM(Volt Control alternator management) 시스템 이 장착되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고 축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부스터(e-Booster)로 인해 브레이크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0.4초 만에 재시동된다.

연비 향상을 위해 푸조만의 6단 MCP변속기와 215/60R 16인치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타이어가 적용됐다. MCP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한 변속기로 자동변속기보다 연료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전 MCP보다 많이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급가속 시 울컥하는 현상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렵지만 3000rpm이하로 여류를 갖고 가속하면 부드러운 주행을 맛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가속해보면 시속 140㎞까지는 무리없이 치고 나간다. 늘씬한 덩치로 고속에서 안정성도 인상적이다. 빠른 응답성은 느낄 수 없지만 꾸준한 가속으로 속도계 바늘은 200㎞/h를 향해 달려간다.

2.8미터(2815㎜)가 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간 거리)로 실내공간은 넉넉하다.

외관 스타일 만큼이나 데쉬보드 디자인도 깔끔하고 정제된듯한 느낌이다. TV리모컨처럼 복잡했던 버튼들이 508에선 깔끔하게 정리되고 웬만큼 필요한 기능버튼은 핸들로 함축되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시트는 직물과 가죽이 혼합된 버킷형 타입으로 허리를 살짝 잡아준다. 계기판 데쉬보드 위 검게 코팅된 반사유리로 차량의 속도 등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가 돋보인다.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분이 적용된 508 Active 가격은 4290만원(VAT 포함)이다.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