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의 해다. 다가올 '흑룡의 해'를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의 출판이 이어지고 있다. , , 김을동 등 현역 국회의원부터 교사에서 노동 운동가로, 다시 정치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노옥희 등 2012년 총선에서 '금배지의 꿈'을 꾸고 있는 예비 후보들이 자신의 삶과 정치 철학,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3선 국회의원 한영 의원친선협회 회장은 '가족의 성장 일기 하루'(문예당)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을 냈다. 예쁜 딸이 태어난 날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쓴 아빠의 육아 일기를 바탕으로 MBC 노조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투옥된 뒤 가족에겐 보낸 옥중 편지, 교통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였던 투병 일기에다 절망을 꺾지 못했던 희망 일기를 덧붙였다.

기자 출신인 심 의원은 지난 시간 하루 하루를 기적 같은 날로 기억한다.

'다시 들춰 본 우리 가족의 일기에는 우리가 쓰지 않은 글들이 뚜렷이 아로새겨져 있다. 고통을 이기는 희망이, 절망보다는 더 축복이 바로 그 죽을 것 같았던 순간에 내재해 있었음'을 알았다고 적고 있다. 오늘도 하루의 기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계속 하루의 기적을 오롯이 일기에 옮길 것이라는 가장의 소망을 내비쳤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다시 한국시티은행 법무본부장 겸 부행장을 거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은 '문화가 답이다'(시공사)며 의정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아 책을 냈다. 이제 우리 사회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선진화 시대를 연 만큼 '문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 외교, 삶, 교육, 복지, 경제 분야를 문화라는 키워드로 풀어가려 한다.

심재철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김을동 의원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었던 할아버지 백야 김좌진, 약자에겐 우상이었으나 가족에겐 빵점이었던 아버지 김두한, 대를 이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송일국으로 이어지는 가족사를 '김을동과 세 남자 이야기'(순정 아이북스)로 펴냈다.

지난해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였던 울산통합연대 노옥희 대표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폴리테이아)며 힘겨운 노동 운동과 정치의 길을 진솔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꿈 많은 울산 현대공고 수학 선생님이 왜 노동조합에 대해 공부해야 했고, 노동운동에 나서야 했고, 진보 정치를 위해 뛰어들어야 했는지 밝히고 있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오면 각종 출판물을 쏟아낸다. 유세장에서 모두 전할 수 없는 삶과 철학과 희망을 책이란 매개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책에 대한 가치 판단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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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기자 ch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