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숙 작 'The Cats'
12인 예술가 작업실을 엿보다

▶ '방문, 예술가의 작업실' 전, 인사동 브릿지갤러리, ~1.29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의 저서 <예술가의 작업실> 출판에 맞춰 진행된 전시로 책 속에 실린 예술가 12인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일반인들에게는 제한된 공간이자 창조의 산실인 작업실이라는 공간에서 다채로운 각각의 재료들을 기막히게 다루는 작가들로 먹을 다루는 김호득을 비롯해 고무를 깍는 도병락, 파스텔을 사용하는 민경숙, 돌을 다듬어 작업하는 박용남, 아크릴물감으로 그리는 안창홍, 못을 박아 풍경을 그려내는 유봉상과 다양한 재료로 드로잉을 하는 이강일, 천연 안료를 이용한 작업의 정종미, 인화지를 칼로 긋는 조병왕, 철을 두들기고 용접하는 반복된 작업을 통해 철의 물성을 드러내는 최기석, 볼펜과 펜을 이용해 종이를 빽빽하게 채우는 최병소, 유화물감을 능숙하게 다루는 원로 홍정희 작가까지 현재 한국현대미술계에서 의미 있는 작가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브릿지갤러리에서 1월 29일까지 작품을 음미할 수 있다. 02-722-5127.

무기력한 청춘의 초상… 희망의 끈을 찾다

▶ 'Light is burning' LESS(김태균) 개인전, 갤러리 팩토리. 1.13~2.3

유봉상 作 'kj20111215'
누군가는 '청춘은 희망'이라고 노래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구속된 청춘은 암울하기까지 하다. 희망의 반대말이 절망이 아닌 무기력이라는 것을 전시는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목 'Light is burning'처럼 청춘들은 노출되자마자 타들어간다. 감광되어 연소된다. 비루한 청춘의 군상을 보여주는 전시는 청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희망의 끈을 찾게 한다. 02-733-4883

거대 도시 속 인간 무의식의 세계

▶ '이경은전', 갤러리 아트사간, 1.4~1.28

현대인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전시는 그러한 무의식의 현재성을 상징적 돌연변이 형태로 보여준다. 작가는 "거대 도시 안에서 홀로 서야하는 인간들은 무의식의 가면, 페르노사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실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다. 02-720-4114



박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