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다시금 꿈꾸는 법을 제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그 지혜에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좌표를 정확하게 읽는 법, 자기 중심을 잡는 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법이 깃들어 있다. 교수, 의사, 철학자, 전직 고위 관료 등 직업이 다양한 만큼 진단과 처방 또한 다채롭다.
김난도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단박에 김 교수를 청춘의 벗으로 만들었지만, 사실 그는 오랫동안 '란도샘'이라 불리는 유명한 멘토였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그는 '진정한 성공은 최선의 나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스펙 쌓기는 아닐 거라고 덧붙인다.
정민 교수는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만남과 교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생을 바꾸는 만남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두 사람의 관계에는 신뢰와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가 녹아 있다. 진정한 교육과 만남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가 이 시대 청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이다.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은 자기애, 자기존중감을 강조한다. 그가 볼 때 우리 사회는 자기애가 매우 부족하고 사람에게 주목하지 않는 사회다.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국인은 그 결핍을 사회적 요구에 맞춰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사람이 '자기'로 살지 못하면 사람일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이 고유한 모습대로 존중받을 때 주위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고 마침내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학자 박승은 빈곤화 성장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안으로 공동체적 자본주의를 제안한다. 이어 그는 청춘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한다. 우선 '소인은 나를 위해 살고 대인은 남을 위해 산다'는 말을 실천하라고 했다. 둘째로는 역경과 실패를 자산으로 삼으라고 했다. 그는 '사람은 공(功)'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생을 길게 보는 사람이 크게 될 것이란 뜻이다.
이들 여덟 명의 멘토가 전하는 지혜는 혼돈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인생의 소중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김진각ㆍ박광희 지음. 한국in. 1만2,000원.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