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지자체와 손잡고 ‘어린이 승마교실’ 열어 경기ㆍ전북 초등학생 1,500여명에게 승마강습 실시

한국마사회는 청소년의 성장 및 정서 발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승마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어린이 승마교실을 5월부터 대규모로 실시한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전국민 말타기운동'의 일환으로 지자체와 연계한 '어린이 승마교실'을 연다. 어린이 승마교실은 한국마사회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생승마 활성화 프로젝트다. 학교, 학원,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오가며 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이 전신 운동인 승마를 통해 건강한 신체발달을 도모하고 자칫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 있는 도시생활에서 말을 통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중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승마는 청소년의 성장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ㆍ중고생 8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승마를 시킨 후 신체 발육 조사를 한 결과, 좌우 어깨의 균형이 바로잡히고, 하체 근력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평균적으로 초등학생은 1.5㎝, 중학생은 0.5㎝나 키가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하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승마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셈.

더군다나 승마는 살아있는 생명인 말(馬)과 교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운동이기 때문에 정서가 안정되고, 교우관계나 학교 적응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승마가 덤으로 주는 또 하나의 혜택이다.

그래서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와 같은 승마 선진국에서는 취학 전부터 조랑말보다 더 작은 미니어처 호스를 타며 승마를 배우기 시작한다. 이렇게 말을 접한 어린이는 청소년 시절은 물론이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자연스럽게 승마를 즐기게 된다. 이들 승마 선진국에서 승마는 특별한 운동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즐기는 운동이자 레저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일상 속에서 승마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승마는 귀족 스포츠로 대접 아닌 대접을 받아 왔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마땅하게 승마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탓이다. 이런 까닭에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이번 어린이 승마교실은 청소년과 학부모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 유성언 차장은 "이번 어린이 승마교실은 경기도와 전라북도에 취학하고 있는 초등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학생선발은 해당 지자체와 일선 초등학교가 맡게 된다. 승마강습은 10일간 진행되며, 강습비용은 한국마사회가 15만원(50%), 지자체가 9만원(30%)을 부담하고 참여학생은 6만원(20%)만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승마강습을 받는 장소는 한국마사회가 경기도와 전라북도 인근의 승마장을 대상으로 사고를 대비한 보험가입 여부와 승마교관의 자격, 승마장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43개 승마장을 이미 선정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쳇바퀴 돌듯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말과 함께 달리며 자연과 교감하고 호연지기도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승마를 선사해 줄 수 있는 기회인 '어린이 승마교실'은 5월부터 시행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