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9_2012_mixed media_250x120x240cm
중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바링허우' 세대 작품이 서울에 온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청담은 중국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젊은 작가 가오 레이(1980년 생)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3m가 넘는 거대 설치 작품에서 회화, 사진까지 총 22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한국에서 열리는 가오 레이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가오 레이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바링허우(八零後)'이다. 이들은 1부모 1자녀 정책을 실시한 1980년대 이후의 세대로 부모 세대와는 달리 경제성장의 혜택과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 성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개인주의적, 소비지향적 성향과 개방적,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 현대미술은 작품 스케일이 크며, 표현에 있어서도 과감한 색과 형태를 띠거나 정치적인 모티브를 다루는 경향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바링허우 세대의 예술은 그 이전 세대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들은 보다 확장된 재료들을 사용해 설치, 미디어, 페인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한 보다 다채롭고 추상적이며 몽환적이거나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작업들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바링허우'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가오 레이는 굉장히 철학적이며 고도로 응축된 사유를 담는 기발한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형식에 있어서도 소재와 장르에 국한 받지 않는 폭 넓은 작업들로 주목 받고 있다. 현실 공간의 조각, 설치 작업에 동일한 장면을 그린 드로잉이나 페인팅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를 능숙하게 넘나든다.

이번에 선보이는 2012년 신작들은 기존 작들에 비해 보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형태와 스케일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신작들은 인간의 삶과 죽음, 생명의 윤회사상 등을 주된 주제로 작업했고, 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다. 7월 12일~8월 19일 전시. (02)541-5701.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