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선, Tibet Himalaya, 116x90cm, Oil on canvas, 2012
2002년 평창동에서 시작한 가나아뜰리에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가나아뜰리에는 그 규모가 해마다 커져 현재 경기 장흥과 서울 평창동 2곳에 3개 건물의 아뜰리에가 운영되고 있으며, 입주작가 수도 62명으로 역대 최고다. 가나아뜰리에를 거쳐간 작가수도 100명이 넘었으며 초창기 입주했던 홍경택 임상빈 이동기 등 많은 젊은 작가들이 한국미술계의 중추가 됐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 가 가나아트센터와 장흥아트파크에서 10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개최된다. 특히 전시의 주제를 실천하는 의미로 입주작가들과 함께 세계예술치료협회의 여름캠프를 후원한다.

치유 즉 'healing'은 일차적으로 어떤 일정한 병리적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병을 치료하거나 해결하는 'cure'보다 그 범위가 넓어, 단순하게 어떤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넘어 갈등을 유발하는 것과의 화해, 소통까지 확장된다. 또한 치유는 예술의 근본적인 역할인 비극을 통한 심리적 해소 즉 '카타르시스'를 위한 행위에서 큰 영역을 차지함으로써, 창작활동의 근본이 되기도 한다.

올해 아뜰리에 입주작가 보고전에 참여하는 62명의 작가는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접근한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의 주제가 수십 가지의 방식으로 엮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공통된 주제를 통해 60여명의 작가가 함께 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기간에는 세계예술치료협회와 함께하는 7회 여름캠프 <아싸라비아>가 장흥아트파크에서 17, 18일에 열린다. 헨젤과 그레텔이란 주제로 350여명이 참여하게 될 이번 행사는 아뜰리에 졸업전 주제인 '치유'를 작가들 스스로 체험, 실천하고, 장애ㆍ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한바탕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두민, Enjoy the Moment, 100x100cm, Oil on canvas, 2012
또한 17일에는 장흥 오픈아뜰리에 행사도 열린다. 연간 2회 열리는 오픈아뜰리에 행사로 작가의 작업실을 탐방하고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함으로써 작가와 그들의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가나아트센터 8월 10~26일, 장흥아트파크 8월 10일~9월 2일 전시. (02)720-1020


김택기, 바이올린연주자, 80x50x126cm, 스테인리스스틸, 우레탄도료, 2012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