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알록달록 물드는 가을은 산에 오르기 좋은 최적의 계절이다. 아웃도어 스타일이 패션 트렌드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음에 따라 올 가을, 겨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가을 겨울 아웃도어 패션의 키워드는 자연스러운 세련미다. 일상복으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에 고기능성(하이 퍼포먼스)과 중간톤(미드톤)이 대세다. 등산, 하이킹, 캠핑, 바이크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데다 이상기후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고기능성 아웃도어 제품들이 강세를 띌 전망이다.

휠라 스포트의 이승협 디자인 실장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들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자연친화적 콘셉트의 트렌드도 주목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올해 한파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야외 활동에 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제품을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겨울이 길어진 만큼 제품의 기능성과 내구성이 여느 해보다 중요하다. 마찰이 잦은 신체 부위에 보호(프로텍트) 필름을 사용해 내구성을 더하고 고강도 활동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소재의 제품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컬러다. 기존의 원색과 화려한 디자인 대신 한 톤 다운된 색상과 일상복과 비슷한 세련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기능성 디자인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바지는 허리에서 발목까지 꼭 맞게 떨어지는 슬림핏(Slim fit)을 적용해 활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재킷은 어깨와 허리 부위에 입체 패턴을 넣어 많은 움직임에도 활동성을 보장한다. 기하하적 면분할, 에스닉 등의 패션이 더해져 일상복으로 입어도 부담이 없다.

가을ㆍ겨울 아웃도어 의류를 새로 장만할 때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처할 수 있는 방풍ㆍ방수ㆍ투습의 기능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해 본다. 재킷은 가을의 건조한 먼지 바람, 겨울을 시린 한파 같은 외부 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풍 기능을 보장하는 소재인지 살펴본다. 안감이 들어간 웜쉴드(Warm Shield) 소재는 고지대의 추위에 대비해 저체온증까지 막아준다.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가 달린 재킷은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맞춰 입을 수 있다.

산행 중 예기지 못한 비, 눈, 진눈깨비 등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습ㆍ투습도 살핀다. 방수 소재의 옷에 장식된 지퍼 또한 방수용을 사용했는지 따져본다. 가을이 짧고 겨울이 길어지는 만큼 내구성도 따져 구입해야 오래 입을 수 있다. 활동량이 많으면 옷감에 손상이 가기 쉬우므로 마찰이 잦은 부위에 프로텍트 필름이나 무봉제(웰딩) 처리로 내구성을 챙긴 제품을 선택한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